매일신문

['신성장 동력' 대구경북 현안 점검] <3>이달 공사 돌입 도시철도 3호선

국비 1000억 확보…국회 심의서 400억 증액 기대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예산 부족으로 엄청난 부채를 지며 힘겹게 1, 2호선을 완공한 대구시로서는 3호선이 개통되면 승객 증가 효과로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지하철 수익구조가 개선되고 도심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성구 범물동에서 북구 동호동까지 연결되는 도시철도 3호선은 동서간 축을 달리는 1, 2호선과는 달리 도심 남북을 관통하게 된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3호선이 개통되면 9.7%에 머물고 있는 수송 분담률이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승객 증가로 운영 적자가 감소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전체 건설비 중 60%의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시비 부담액이 만만치 않고 노선 연장에 대한 요구도 많아 시로서는 해결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3호선 건설비 또다른 부담

총 연장이 23.95㎞인 도시철도 3호선 전체 건설비는 1조4천282억원. 대구시는 국비(60%)를 제외한 5천700여억원(40%)을 부담해야 하며 이중 1천500억원 정도는 지하철 채권을 통해 확보할 방침이다. 내년에 확보된 국비는 현재 1천억원이며 시는 매칭비율(대응자금)에 따라 500억원을 부담하게 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정부 예산의 국회 심의에서 도시철도 3호선 국비 지원액이 200억~400억원 정도 증액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국비 지원액이 늘게 되면 시비 부담액도 100억~200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2014년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시는 내년부터 5년간 한해 평균 1천억원 안팎을 건설비로 지원해야 하는 셈이다.

2010년 전체 예산이 5조원인 대구시 입장에서 보면 1천억원이 큰 액수는 아니지만 부채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이중 50%가 지하철 1, 2호선 건설에 따른 빚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다행스러운 것은 1조3천억원에 이르는 기존 지하철 부채에 대한 국고 지원 비율이 대폭 늘어났다는 점.

지난달 지하철 부채 국비 지원비율을 현행 24%에서 70%로 상향키로 정부와 합의해 국비 3천374억원을 조기에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11년까지 정부의 부채상환지원금(3천374억원)과 시비 부담액을 합쳐 지하철 부채 4천815억원을 조기 상환할 수 있으며 100억원 이상의 이자상환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3호선 건설비로 연간 1천억원이 필요하고 기존 부채 상환 비용까지 감안하면 도시철도가 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세계육상대회와 첨단의료복합단지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사업비 지출도 많아 도시철도 3호선 공사가 끝날때까지 재정 운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지하철 연장안

도시철도 3호선이 착공에 들어가면서 노선 연장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경북 칠곡 주민들이 북구 동호동에서 칠곡 동명면까지 3km 연장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 차원의 연장요구도 활발하다.

칠곡 주민들은 "동명면은 대구와 경북 북부지역을 이어주는 관문으로 대구시의 위성도시 기능도 함께 갖고 있다"며 "동명면에는 공원묘지, 건축폐기물 처리업체 등 대구시와 관련한 시설물이 밀집해 기여도와 기능분담 측면에서 동명면 주민의 건의가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예산. 칠곡에서 동명까지 추가 건설비는 1천400억원 정도가 필요하며 대구시와 경북도를 연결하는 광역철도인 만큼 국비 지원이 75%까지 늘어나게 되면 지방비 부담은 35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시 재정 상황을 감안하면 300억원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 다른 연장안은 범물동에서 경산까지 연장안이다. 지산·범물 주민들은 도시철도 3호선 경산 연장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5일 '노선 연장 촉구' 집회를 가졌다.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범물동에서 경산 구간 연장은 도시철도 3호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2호선과 연계가 가능해 시 입장에서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경산까지 연장할 경우 추가 건설비가 5천억원이 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시는 3, 4가지 연장안을 검토하고 있다.

첫번째는 범물동에서 대구스타디움까지 4km 구간이며 두번째는 시지 신매역(6.7km)까지 잇는 방안, 세번째는 영대역이나 임당네거리 중 한 곳을 택해 경산까지 연장하는 안이다. 대구스타디움까지 연결하더라도 2천억원의 건설비가 필요하며 신매역까지는 3천200여억원, 경산 임당네거리는 5천300억원, 영남대까지는 6천9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비 지원을 받더라도 최소 800억원(대구스타디움)에서 2천억원(경산)이 넘는 시비 확보가 필요한 셈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기능 활성화를 위해선 타당성 조사 등의 과정을 거쳐 노선 연장에 나설 필요성이 있지만 재원 확보가 쉽지 않다"며 "시지나 경산 노선 연장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확정안 마련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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