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권숙월(64'김천시 감문면 태촌리'사진)과 매일 한글백일장.
매일신문이 올해로 22년째 실시하고 있는 매일 한글백일장이 해를 거듭하면서 연륜이 깊어지고 있다. 매일 한글백일장이 한편으론 경북지역 여성문인에게 문학 등단의 산실이 되고 있는 가운데 권 시인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권 시인은 그동안 매일 한글백일장을 통해 김천지역의 여성문인들을 잇따라 배출시켜 김천의 여류 문학계에서는'대부'로 통하기도 한다.
매일 한글백일장이 2년 전인 제20회 대회 때부터 참가자격을 남성들까지 확대했지만 그 이전까지는'매일여성한글백일장'으로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전업주부, 직장여성, 여고부 등 여성들만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백일장이었다.
권 시인은 매일 한글백일장을 김천지역 여류문인들의 등용문으로 삼고 현재 다움문학회, 텃밭문학회, 여울문학회' 등 3개의 문학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수강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2회째인 올해 대회에서도 그의 문하생으로 일반부 운문부문에 출전한 남복이(49'여'김천시 모암동)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가을걷이'를 시제로 선택한 남씨는 시적 긴장감을 잃지 않고 대상을 바르고 깊이 있게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권 시인이 운영하는 문학교실을 통해 그동안 매일 한글백일장에서 올해 대상을 받은 남복이씨 외에 2004년 제17회 대회때 박화남(42'김천시 신음동)씨, 또 2007년 제20회에 김순조(48'김천시 신음동)씨가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권 시인의 문학교실은 수준별로 운영된다. 으뜸인 14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다움문학회는 문학수업 10년차 이상, 텃밭문학회는 5년차 이상, 여울문학회는 이제 막 걸음마를 걷기 시작한 문학 초년생들 대상. 이들 문학교실 가운데 지금까지 다움이 9권, 텃밭은 5권, 여울이 1권씩의 동인지를 각각 펴내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 다움문학회의 전명하, 유언경, 윤진수, 박화남, 윤애라 이진애 이영희씨를 비롯해 텃밭문학회의 김수화 박인숙 장정임 정장림 박경림 윤철순씨 등이 자유문학, 문학세계, 한국시, 문예사조 등의 국내 유수한 문예지를 통해 등단했다.
권 시인은 "매일 한글백일장이 지금까지 지역의 여성문학발전의 모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김천지역에서 역대로 매일 한글백일장에서 입상한 문인들을 모아 문학동인회를 구성해 매일한글백일장을 적극 후원하는 일을 찾겠다"고 말했다.
권시인은 '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와 김천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을 역임하고 현재 지역신문인 김천신문의 편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북도문화상, 경북예술상, 삼일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동네북' '예수님은 나귀타고' '무슨말이 저리도 많아'''' '젖은 잎은 소리가 없다' '왜 나무는 서 있기만 하는가' '이미지 변신' '그의 마음 속으로' '하늘은 참 좋겠다' '옷고름 푼 복숭아나무' '하늘 입' 등이 있다.
##매일 한글백일장은
매일신문 경북중부지역본부가 1987년 설립된 후 첫 사업으로 1988년 한글날을 기념해 구미여성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3회 때부터는 매일여성한글백일장으로 이름을 바꿔 중부본부 산하 시'군지역의 여성들까지 확대했다. 14회부터는 참가자격을 경북지역 전역으로 넓혔고, 16회부터는 여중부 신설, 20회부터는 참가자격을 남성들에게까지 문을 개방했고, 올해 대회는 초등부도 신설했으며 경북도교육청과 함께 행사를 준비했으나 신종플루로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대회를 치렀다.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