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와 상주대가 통합 1년 8개월 만에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 노동일 경북대 총장은 양 대학의 통합이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정 체제 일원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학칙을 개정해 부총장제 등 일부 부처 폐지와 회계 및 학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통합 뒤 각종 평가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경영 진단 결과에서도 체제 일원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주캠퍼스 측은 사전 협의 없이 총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상주캠퍼스 부총장 직제는 통합 당시 중요 현안으로 협약까지 맺었는데 이제 와서 폐지하는 것은 협약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또 서로 조직을 존중해 구체적인 통합은 2012년까지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는데 노 총장이 이를 파기하려 한다고 했다.
국립대 간의 통합은 대학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정부가 지원과 폐교라는 당근과 채찍으로 강행한 것이다. 당시에도 통합에 따른 문제점이 많이 지적됐으나 난립한 대학의 정리 문제는 대세여서 전국에서 국립대의 통합이 이뤄졌다. 하지만, 잠재된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결국 학내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북대 측은 노 총장의 '고뇌 어린 결단'을 강조하고 있으나 협약 파기와 대화 부족에 따른 갈등 유발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다. 또 상주캠퍼스도 부총장 직을 둘러싼 캠퍼스 내 교수 간 갈등을 잠재우고 학교 전체의 발전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본교와 캠퍼스가 서로 주장만 내세우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간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다. 합의를 지키면서도 학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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