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한 척 배의/ 선장님이시다/ 아무도 태우지 않고/ 엄마만 타고 가시는/ 다리미 배 선장님이시다/ 아버지의 주름진/ 와이셔츠는/ 엄마의 바다/ 엄마가 다리미 배/ 타고 가시면/ 구겨진 바다/ 잔잔해지지/ 기어이 바다 전체가/ 잠잠해지면/ 엄마는 다리미 배/ 항해 멈추고/ 새하얀 와이셔츠 바다/ 활짝 펼쳐들고/ 빙그레 웃으신다"('다리미 배' 전문)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엄마의 다리미질, 작은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어머니의 힘든 수고로움이 되기도 하고 배를 모는 선장의 모습이기도하다. 어려운 세상일수록 희망은 더 빛나는 것처럼 동심의 마음으로 마주한다면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촉촉한 윤기를 찾을 수 있을 듯하다.
지난달 37회 창주문학상 동시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다리미'는 이런 감동을 주는 동시이다. 현재 경기도 파주시 삼성초등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한광일(44)씨가 지은 이 시는 아버지의 주름진 와이셔츠를 바다로 비유하는 깜찍한 시적 재치와 가정의 화목한 모습을 은은하게 그려 호평을 받았다.
한광일 시인은 "집사람의 다리미질을 아이들 시선으로 바라보니 또 다른 세계가 보이더군요. 그런 식으로 동시를 몇 년째 써오다 창주문학상을 알게 되었고 객관적인 확인을 받아 보고 싶었는데 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
창주문학상은 평생을 아동 문학에 이바지했던 고 이응창 원화여고 교장의 유지를 받들어 1973년 제정된 상으로 매년 상업지에 발표되지 않은 순수한 창작물을 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상으로 신진 아동문학가를 발굴에 이바지 하고 있다.
글·사진 최유선시민기자 yousun@hanmail.net
도움·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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