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나 주택 등 비싼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사람들에게 부과하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납부 대상자를 살펴보니 서울과 지방의 토지자산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역 땅부자들이 전국 종부세 납부자들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머물렀고 이들이 낸 종부세는 전국 종부세액의 2.8% 뿐이었다.
서울 강남, 목동 등 이른바 '버블 세븐' 지역에 전체 납부 대상과 세액의 3분의 1가량이 집중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6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종부세 납부 대상은 41만2천500명으로 부과 세액은 2조3천280억원에 이르렀다.
대구에서는 5천600명이 236억원을, 경북에서는 4천700명이 428억원의 종합부동산세를 각각 내면서 전국 비중으로 따지면 대구경북은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대구경북지역의 종부세 납세 수치(1만300여명·664억원)는 2007년(1만2천여명·610억원)보다 납부자 숫자는 줄었고 세액은 다소 늘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가구별 합산에 대한 위헌 결정과 종부세법 개정에 따른 환급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최대 부촌인 수성구를 끼고 있는 동대구세무서에서 2천900명(123억원)의 종부세 납세자가 나오면서 최다였다. 그 다음은 달서구를 관할하는 남대구세무서로 1천200명이 30억원을 냈다.
경북도내에서는 포항세무서에서 1천600명으로부터 203억원을 걷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버블 세븐에 거주하는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13만4천700명으로 전국 대상자의 32.7%에 이르렀다. 납부 세액은 6천900억원으로 전체의 29.6%였다.
종부세 대상자는 버블 세븐을 포함한 수도권에 전체의 86.2%인 35만5천500명이었다. 서울에는 57%가 있다.
세액도 서울이 전체의 61.5%이고 수도권(2조63억원)이 전체의 86.2%다.
지방에서는 인천이 1만1천700여명의 종부세 납부자를 기록, 대구(5천600명)·부산(9천200명)·대전(4천500명)·광주(3천200명) 등지를 크게 따돌렸다.
종부세 대상자가 가장 적은 곳은 제주(1천900명)로 서울과 123배 차이가 났다.
전국에서 납부 세액이 가장 적은 곳은 전북 남원·순창·임실·장수 일부를 관할하는 남원세무서와 경북 영덕·울진을 관할하는 영덕세무서로 세액이 2억원에 그쳤다. 남대문세무서와는 1천64배 차이가 났다.
지난해 종부세 대상자 가운데 주택분 세금을 내는 인원은 30만7천152명이며 세액은 8천4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을 11채 이상 보유한 '집 부자'가 9천165명이었고 부담하는 세액은 1천381억원에 달해 1인당 평균 1천500만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을 6~10채 보유한 납세자도 1만4천81명으로 전체의 4.6%에 달했고 5채 보유자(5천896명)가 1.9%, 4채 보유자(9천217명) 3.0%, 3채 보유자(1만6천61명) 5.2%, 2채 보유자(7만242명)가 22.9%였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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