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치 사진 같은…서양화가 오흥배 개인전

오흥배 작
오흥배 작 '바디스케이프'

젊은 작가 오흥배(30)의 네번째 개인전이 리아트 갤러리에서 7~13일 열린다. 최근 제작한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시리즈를 대구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극사실기법으로 제작됐고, 세월과 시간의 흔적을 잘 보여주는 피부의 주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여성의 발의 모습은 발의 변형과 신체의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킬힐(Kill Hill)이라 불리는 하이힐을 신고 자존심과 자기과시욕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발뒤꿈치 피부 각질의 정밀한 표현과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진 여성의 발가락은 성적인 느낌까지 더해준다.

작가 오흥배는 "사람이 지니고 있던 본래의 성향은 세월이 흐르면서 타의에 의해 바뀌어가고, 어느 순간엔 자기 자신을 내보이거나 감추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것들이 사람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바디스케이프' 시리즈 대작 15점이 선보인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오흥배는 2006년부터 국내와 중국, 일본 등에서 단체전을 가졌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처음 갖는 개인전이다. 053)257-8900.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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