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후배 취업 채용 박람회 연 대구대동창회

4일 대구대 경산 캠퍼스에서 '동문기업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대구대 동문이 경영하거나 몸담고 있는 기업들이 대구대 학생과 졸업생 취업을 돕기 위해 채용 박람회를 마련한 것이다. 50여 업체가 참여한 이 행사는 선후배 4천여 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현장 면접을 통해 100명가량을 채용하기로 하는 성과도 거뒀다는 것이다.

채용 박람회를 주최한 것은 대구대 총동창회였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선배들의 바람을 담아 행사를 연 것이다. 후배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게 동창회의 목표라고 한다.

후배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선배들이 팔을 걷고 나선 것은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취업이란 눈에 보이는 성과는 물론 선후배 간에 돈독한 우의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대학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란 기대감도 갖게 한다.

부진한 대구'경북 대학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측면에서도 대구대 동창회의 채용 박람회는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지역 주요 대학 취업률은 60% 안팎으로 70~80%대인 수도권 주요 대학보다 10%가량 떨어지는 형편이다. 임시직이나 일용직을 제외한 취업률은 40~50%대에 불과하다. 지역 대학의 낮은 취업률은 지방 인재 유출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경우 졸업자의 94.5%가 수도권에 그대로 취업하는 반면 지방대 졸업자는 네 명 중 한 명이 직장을 얻기 위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지역 대학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한 근본 해결책은 지역경제가 살아나 일자리가 많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다 취약한 지역경제 구조 탓에 일자리가 확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여기에 고용 없는 성장이 점차 확산하면서 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마련한 채용 박람회는 지역 대학 취업률을 조금이나마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구대 동창회에 따르면 선배들이 연 채용 박람회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하니 다른 지역 대학들도 같은 행사를 마련하는 것을 적극 추진할 만하다. 대학은 물론 대구경북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다른 대학 동창회들도 후배들을 위한 채용 박람회를 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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