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직장 그녀가 마음을 열어주길…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하는 평범한 27세의 청년입니다. 왼손잡이라 그런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감성적인 편입니다. 혼자서 영화보길 좋아하며 슬픈 영화를 보면 울기도 하지요.
그런 저에게 어떤 여자가 보입니다. 같은 곳에서 일하는 그녀를 본지 이제 몇 개월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저의 존재를 알릴 지 고민합니다. 전 운명을 믿습니다. 운명이 제게 손짓을 했습니다. 1년에 한 번 소방 훈련을 점검받는 행사를 합니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거기에 그녀가 있어 행복했습니다. 1등을 했고 회식을 하면서 부서가 달라 친해지지 못했던 우리가 한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말 재주가 없는 나는 몇 마디의 말도 나누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치기 싫어 편지를 씁니다. 그녀를 생각하며 시도 적습니다. 전해 준 뒤 날아갈 듯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를 다른 사람이 읽으며 웃는 모습을 보며 불안합니다. 이제 그것은 그녀의 것이기에 그녀의 뜻대로 할 수 있지만 나에게 돌아올 대답도 그런 웃음이 아닐까 싶어 불안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녀를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길 바라며….
우승목(대구 동구 신기동)
♥어머니 곁에서 못 모셔 죄송합니다
아침저녁 찬 기운이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내가 어렸을 적엔 이때쯤이 가을걷이가 막바지로 끝나갈 즈음이었습니다. 첫서리가 내리고 초겨울이 오면 감나무에 올라가서 장대를 집게처럼 만든 채로 모두 따서 한 접 두 접 헤아려 장독에 보관하고 또 깎고 말려서 곶감을 만들어 묘사 때도 올려놓고 설날 제사상에도 올려 놓았지요. 그때는 군것질거리가 따로 없었기 때문에 어머니 몰래 훔쳐 먹는 반시나 장독대에 보관한 홍시를 꺼내 먹을 때의 그 맛은 무엇이라 표현할 말이 없었지요. 또 한겨울에는 공부한다고 어머니가 꺼내주는 반쯤 얼은 홍시를 먹을 때는 배속 깊숙이 한기가 전해지며 출출한 배가 벌떡 일어났지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그때 어머니 손때 묻은 주전부리가 지금 부드럽게 입속에서 녹는 아이스크림보다 더 군침나게 합니다.
지금 아버지는 작고하시고 어머니는 아흔이 다되어 가시는데 곁에서 모시지 못하다보니 문득문득 어머니가 생각날 땐 마음이 울적해져 혼자 책상 앞에 앉아 '어머님 전상서 불초자식은 멀리서…"로 시작하는 편지를 긁적거리다 전화 한 통화로 위안을 삼지요. 어릴 때는 온갖 짜증을 다 받아주며 막내 아들을 끔찍이도 사랑해 주시던 어머니 생각에 가슴이 한없이 아려옵니다. 어머니! 이제 찬바람이 불어오려 합니다. 기름 아낀다고 차게 지내시지 마시고 따뜻한 보일러 틀어놓고 지내세요. 지난 추석 때도 동구 밖에서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들어가 쉬시라고 몇 번을 말하여도 알았다고만 하시며 떠나가는 아들 차를 안타까이 바라보는 어머니 얼굴이 아른거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나중에 더 크게 후회하기 전에 좀 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허이주(대구 달서구 용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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