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축구, 도쿄 하늘에 ★을 쏘다

스틸러스, AFC대회 우승…서포터즈·2만여 교민 열광

7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박승호 포항시장이 꽹과리를 치며 서포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7일 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박승호 포항시장이 꽹과리를 치며 서포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포항시 제공

도쿄 하늘에 축포 터트린 포항 스틸러스

포항 스틸러스가 7일 밤 일본 도쿄의 밤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포항 스틸러스가 이날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09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꺾고 정상에 등극하자 현지 응원전을 펼쳤던 포항 시민과 서포터스 2천여명은 서로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도쿄국립경기장 하늘에 축포가 터졌고 응원단은 '스틸러스'와 '포항'을 외치며 환호했다. 포항 스틸러스 파리아스 감독과 선수들도 포항 응원석으로 몰려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세리머니로 화답했다. 도쿄국립경기장을 찾은 2만여명의 교민들도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스틸러스의 승리를 축하했다.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김영진(26·서울)씨는 "백패스가 없고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하는 포항 스틸러스에 반해 열성 팬이 돼 만사 제쳐놓고 자비로 응원을 왔다"면서 "아시아에 K리그의 자존심을 널리 떨친 스틸러스가 너무 자랑스럽고 오늘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석에서 꽹과리를 치며 응원을 주도했던 박승호 포항시장은 "스틸러스는 포항과 포스코를 일본은 물론 아시아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쾌거를 이뤘고 52만 포항시민의 자랑이다"며 포스코와 스틸러스 관계자, 서포터스들과 포옹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포항시는 10일 오후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와 축하 공연 등 환영행사를 연다. 카퍼레이드는 소방관이 꿈이었던 파리아스 감독의 희망에 따라 감독과 선수들이 소방차를 타고 포항시청 앞에서 포항 중앙상가까지 하며 상가에서 환영행사가 열리는 포항역 광장까지 1.5km는 감독과 선수, 시민이 함께 도보 행진을 한다. 환영행사 후 스틸러스 구단은 뒤풀이로 팬들에게 통닭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본 도쿄에서 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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