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에코워터폴리스' 대구시, 기초 조사 나섰다

대구시가 낙동강변에 디즈니랜드와 수상카지노를 건설하는 이른바 '에코 워터 폴리스'(Eco-Water Polis) 구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구상은 조원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제안한 것으로 대구시가 나섬에 따라 실현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기초조사 한다

대구시는 최근 에코 워터 폴리스 계획안을 대구경북연구원(이하 대경연)에 의뢰, 실현 가능성과 수익 구조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예비타당성 조사보다 한 단계 낮은 차원의 조사를 의뢰한 것.

특히 대구시는 조원진 의원의 계획만을 고집하지 않고, 당초 시가 계획하던 화원동산 개발안과 함께 원점에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대경연은 이번 주 중 공식적으로 가능성 여부에 대해 대구시에 공식 통보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대경연이 실현 가능성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경북도 등과 논의를 거쳐 수자원공사에 공식적으로 건의, 국책 사업이 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수자원공사가 이 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올해 안에 기본 구상을 끝내고 내년쯤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이르면 2011년부터 착공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에 맞춰 수자원공사의 투자 수익 사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에코 워터 폴리스가 훌륭한 수익 사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훈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은 "수자원공사도 고위층에서 이 안에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자 자금도 중요하지만 더욱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안이 빨리 도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의 경우 대구시가 전면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며 "수자원공사가 앞장서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뒤에서 도와주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 측도 수상 카지노 건설 등 규제완화 차원에서 특별법 또는 일반법 개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자원공사 대구본부 관계자는 "대경연에서 검토 자료가 오면 구체적으로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 워터 폴리스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지점의 534만㎡(160만평)에 들어선다는 것이 조원진 의원의 구상이다. ▷낙동강에 건설될 주요 보(堡)의 하나인 강정보 서쪽 수변 디즈니랜드(74만5천㎡)와 고급 전원주택 단지 ▷금호강 합류 지점 내 강기슭에 크루즈(20만t급)를 이용한 외국인 카지노, 철새 탐방 랜드 마크, 수변 박물관과 복합 문화 공간 ▷화원유원지 주변 관광 레저 종사자 특화단지, 골프장을 비롯한 복합스포츠 단지, 화원나루 역사체험장, 경정장 등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사업비 조달 어떻게?

전체 투자금은 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최근 외국 투자은행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안자인 조 의원에 따르면 7조원 중 투자은행들의 투자 액수는 3조8천억원. 디즈니랜드와 수상카지노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다.

수자원공사는 기반조성자금 1조5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 민간자본 2조2천억원은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외국 투자은행들의 투자 구상은 조 의원이 이미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조 의원에 따르면 JP모건, 모건스탠리, 도이치뱅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이 이 구상에 투자 의사를 밝혔고 이르면 내년에 정식 계약 체결도 가능하다는 것.

조 의원은 "에코 워터 폴리스 구상을 미국 월가 측에 제안했고, 월가의 관계자들이 수차례 국회를 방문해 관심을 나타냈다"며 "이미 여러 차례 전화 통화로 이 사업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투자은행들이 투자를 확정하면 국내 자본 유치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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