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권 후보로서 차기 대권을 겨냥한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적 사익 추구의 행태다"(친이 김용태의원)
"이 정권을 만들기 위해서 얼굴에 칼 맞고 희생한 사람이 누구인데, 누가 어디서 잘 먹고 잘살고 편하게 지내다가 정권 만들어놓으니까 나와서 이러느냐"(친박 이정현 의원)
세종시 수정 논란을 둘러싼 여권내 친이와 친박계 간의 갈등이 '금도'(禁度)를 넘어서고 있다. 친이계 소장파들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친박계 인사들도 야당 의원들보다 더 거칠게 세종시 수정을 주도하고 있는 정운찬 총리를 몰아붙였다. 양측 모두 '갈 데까지 가보자'는 일전불사의 자세로 결속을 다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갈등은 차기 대권 구도와 분리할 수 없는 구도가 됐다. 친이계나 친박계로서는 칼을 뽑아든 이상 상대방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못할 경우 스스로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러다가는 '승자없는 제로섬 게임이 될 수 있다'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상득 의원 등 온건론자들은 세종시 수정 논란이 여권 내 계파 대결 양상으로 변질된 것은 잘못이라는 시각에서 확전을 자제하고 '친박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법 개정이 필요하게 될 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친박계의 협조가 절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 친이 강경파들은 박 전 대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2005년 세종시법을 처리해준 것 자체가 잘못된 합의였고 이는 박 전 대표 책임이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9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가지도자라면 표 때문에 벌어진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어느 것이 국익과 지방 이익에 맞는 일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성헌, 이정현 의원 등 친박핵심의원들은 '박근혜 책임론'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친박측은 당내 세종시 특위 구성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박 전 대표도 9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위 문제는) 제가 얘기할 사항이 아니고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친박계인 이계진 홍보기획본부장과 이성헌 의원 후임으로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된 안홍준 의원 등이 당직자로서 특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친박계 내부의 분열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11일 발표될 특위 인선안이 뜨거워지고 있는 계파 갈등이 확전으로 치달을지 가늠하는 1차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명수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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