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의 공공 자전거 정책에 주목한다

대구에 공공 자전거 임대 시스템이 본격 구축된다고 한다. 대구시는 민간 투자 방식으로 내년부터 U-Bike(공공자전거) 시스템을 도입, 2012년까지 자전거 4천 대를 비치하고 대여소 20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내년부터 시민들이 시내 전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목적지까지 쉽게 이동하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하니 무척 반가운 일이다.

공공 자전거 임대 시스템은 이미 파리, 코펜하겐, 바르셀로나 등에서 구축돼 선진적인 그린 정책의 표본으로 칭송받고 있는 정책이다. 2007년 세계 최초로 벨리브(Velib)라는 이름의 공공 자전거 시스템을 도입한 파리시는 2년 만에 도시 전체를 자전거 천국으로 바꿔 놓았다. 2만6천 대의 자전거를 비치하고 무인 대여소 1천800개를 설치했는데 하루 이용객만 10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말부터 공공 자전거 임대 시스템 '누비자'를 운용 중이고, 경기도 고양시는 내년 7월 자전거 평균 이동 속도인 15㎞를 본뜬 이름인 'FIFTEEN'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구시의 공공 자전거 도입 계획도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은 발빠른 정책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자전거를 마음 놓고 탈 수 있는 전용도로의 확보다. 달서구 성서공단에 7.5㎞의 전용도로가 완공됐고 2010년까지 대구스타디움 주변 2곳에 각각 25㎞, 38㎞의 전용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정도로는 많이 부족하다. 시내를 관통하는 달구벌대로에 전용도로를 설치해야 제대로 된 공공자전거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 대구시는 도로 혼잡을 걱정하는 일부의 반대가 있더라도 좀 더 추진력을 갖고 자전거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