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에만 존재했던 상주 '연악구곡'(淵嶽九曲)의 정확한 위치를 고교 교사가 찾아내 화제다.
상주고등학교 김정찬(46'사진) 교사는 최근 전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제24회 향토문화공모전' 논문부에서 특별상(국사편찬위원장상)에 선정됐다. 고문헌에는 전해지고 있지만 정확한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던 상주 지역의 '연악구곡'을 찾아낸 공로가 인정된 것. 김 교사는 연악산 주차장 아래 300~400m 계곡에 있는 암각서의 글씨에서 단서를 찾았다. '구유음'으로 알려졌던 글귀가 사실 '추유암'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사는 "그림 같은 전서체로 돼 있어 해석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했다. '추유암'은 '가을에 놀만한 곳'이라는 뜻이다. 김 교사는 지천 '연악구곡기'를 탈초'해석해 연악구곡의 아홉 개 명칭이 '탁영담'사군대'풍암'영귀정'동암'추유암'남암'별암,'용추'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수십 차례에 걸쳐 현장 검증도 했다. 또 남계(南溪) 강응철(康應哲) 종가의 후손인 강경수씨의 도움을 받아 '남계집'과 상주지역의 여러 문집을 수집하고 검토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김 교사에 따르면 제1곡인 탁영담은 솔밭 주위의 몇 군데 바위가 있는 곳이고, 제2곡 사군대는 탁영담에서 300m 지점인 연악서원 강당 앞이다.
제3곡인 풍암은 사군대에서 600m 지점인 서당앞들 옆의 다리가 있는 곳. 제4곡 영귀암은 풍암에서 약 200m 지점인 높은 지역의 큰 바위가 있는 곳이고 제5곡인 동암은 영귀암에서 300m 지점인 도깨비도로가 있는 곳이다. 제6곡인 추유암은 동암에서 약 400m 지점인 암각서가 있는 곳, 제7곡 남암은 추유암에서 약 200m 지점인 현재 용흥사 주차장 아래의 큰 바위가 있는 장소다.
제8곡인 별암은 남암에서 약 700m 지점인 용흥사부근의 부도 2기가 있는 곳이며 제9곡은 별암에서 약 300m 위 얼굴바위가 있는 곳에서 왼쪽계곡을 따라 약 400m 정도인 도성암 터 아래 커다란 암석이 있는 장소다.
상주고에서 21년째 한문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김 교사는 상주문화원 소속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상주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경상북도 문화재 전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초서(草書)와 서예를 다년간 연구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국학진흥원 소장 고문서 및 간찰류를 탈초하고 해제하는 일도 김 교사의 몫이다.
김 교사는 "평소 꾸준히 향토문화에 대해 연구해온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상주의 숨은 문화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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