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정말 정신장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걸까. 익히 잘 알려진 우울증 이 외에도 광장 공포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범불안장애, 단순공포증 등 이른바 불안신경증으로 알려진 예는 무수히 많다. 간헐적 폭발장애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정신장애도 있다.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두려운 수줍음마저 대인공포증이나 사회공포증으로 이름붙여지곤 한다. 의사들은 이런 모든 증상을 정신장애로 묶어놓고 치료를 요하는 질환의 일종으로 선전한다.
이 책 '만들어진 우울증'은 공공 화장실 이용을 두려워하는 사람까지 사회 불안 장애자로 몰고가는 정신의학회, 제약회사의 은밀한 관계를 고발한다. 이들은 '약을 팔기 전에 먼저 병을 팔아라'는 전략 위에 새로운 정신장애를 생산하고, 경각심을 높여놓고는 치료법을 제안한다. 이들 앞에선 일상적인 두려움도 하나의 장애가 된다.
지은이는 "나도 괜찮고 당신도 괜찮다"고 얘기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힘을 얻는 것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을 해야 한다. 이는 반사회적 행위가 아니고, 우울증의 징후도 아니다. 수줍음을 타는 당신에게 '당신은 아프다'고 처방하는 '전문가'들의 상술을 파헤친다. 350쪽, 1만5천원.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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