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구름 하늘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다시 만날 날 기대하고 서로 작별하여 떠나리.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지금 40, 50대가 중학교 시절 배웠던 이 노래는 하와이 카메하메아 왕조의 마지막 왕인 릴리우오칼리니 여왕이 만든 곡이다. 공주시절 오아후 섬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동행했던 보이드 소령과 하와이 아가씨가 이별을 아쉬워하는 광경을 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나중에 백성과 헤어져야 하는 여왕의 이별가가 된다. 19세기 중엽부터 미국 사탕수수업자가 이주해오면서 하와이 원주민은 토지는 백인에게, 일자리는 아시아인들에게 빼앗겼다. 여왕은 원주민의 권리를 강화하는 헌법을 제정하고 외국인소유 농장의 몰수조치를 취하였지만 이미 해는 기울고 있었다.
백인 민병대의 무력시위로 1895년 퇴위한 뒤 1917년 오늘 사망했다. 그녀의 퇴위와 카메하메하 왕조의 멸망을 주도한 이는 뒷날 하와이 준주(準州) 초대 총독이 되는 샌퍼드 돌로, 세계적 과일유통회사 '돌(Dole)'을 만든 제임스 돌이 그의 사촌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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