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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신종플루 대처 방법에 초점 맞췄으면…

매일신문 제8차 독자위원회가 이달 4일 오후 본사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독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외고 존폐론 등 교육 현장의 이슈뿐 아니라 신종플루 보도, 정책 심층 보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의견을 내놨다.

류승원(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 위원은 지난달 12, 13일에 걸쳐 보도한 '농어촌에 흉가 만드는 폐교 행정' 기사를 수작으로 꼽았다. 류 위원은 "농어촌에 방치되고 있는 폐교를 마을 주민들의 문화 공간이나 시민단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교육청에서는 폐교 문제에 대해 뾰족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데, 이번 보도를 통해 건강한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종플루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개진됐다. 강형구(대구시교육청 사무관) 위원은 "신종플루 부자 체험기와 같은 기사는 매우 참신했다"며 "요즘 TV프로그램도 리얼리티가 대세인데, 기자들도 이슈가 될 만한 사항에 대해서는 직접 체험을 첨가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 신문 전체를 맛깔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신재득(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 부회장) 위원은 "신종플루 보도가 너무 쏟아지니까, 독자들에게 과도한 불안감만 부추기는 면이 있다"며 "시민들이 신종플루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구교태(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위원도 "신종플루로 어제 몇명이 죽었고, 오늘 몇명이 죽었다는 식의 '경마 보도'는 언론에서 지양해야 할 부분"이라며 "백신의 실제 효능 등 신종플루와 관련한 새로운 시각의 뉴스가 다뤄졌으면 한다"고 했다.

비판 기능에 충실해달라는 지적도 공통으로 제기됐다.

류 위원은 "언론들이 건전한 정책 비판보다는 오히려 정책을 앞장서 홍보하는 역할에만 치중한다는 인상을 받곤 한다"며 "예를 들어 지역 국회의원 활동상황을 보도할 때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많이 소개해달라"고 했다.

이성림(변호사) 위원은 "비판이냐, 홍보냐 이전에 언론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균형 감각"이라며 "언론이 제 사명을 다 하려면 다양한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지적받아야 할 부분은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시정'개선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은 "대구법원 삼덕동 이전, 대구 암반수, 돔 야구장 설립 기사처럼 독자들의 생활과 밀착된 정보 제공형 기사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비판 기사도 좋지만, 지역민의 생활과 관련 있는 기사도 많이 다뤄달라"고 했다.

박진숙(동일가구 대표) 위원은 "지역 경제 이슈 보도에 있어서도 단순 보도 이외에 가급적 배경 설명까지 곁들여 주면 좋을 것 같다"며 심도 있는 보도를 요청했다.

기타 의견도 많았다. 구 위원은 "한동안 매일신문에서 기사 말미에 '동영상 있음'이 붙은 보도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보기 힘든 것 같다"며 "매일신문에서는 인터넷과 지면을 결합한 형태를 신문사 미래 전략으로 강화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일상에 지친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기사물이나, 종교인을 지면에 실어달라는 의견도 있었고, '더불어 사는 세상'면의 경우 명함판 사진만 나열하는 것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고 사진 등장인문들의 이름을 모두 게재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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