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결과에 관계없이 모든 게 끝났다는 해방감에 빠져 성적 발표 때까지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쉽다. 시험을 못 치른 것으로 예상한 수험생들은 일찌감치 올해 입시를 포기하고 재수를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 정시모집 전형이 끝날 때까지 과정도 입시의 한 부분이다. 얼마나 힘을 쏟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양지차다.
◆수시 지원 및 대비=수능시험을 끝낸 후 귀가하거나 이튿날 아침 등교해서는 반드시 정확한 채점을 통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해야 한다. 자기채점 결과가 실제 수능 성적에 가까울수록 보다 정확한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채점 결과 평소 모의평가에 비해 성적이 못 나왔다면 수시2차 전형에 적극 도전해야 한다. 이때 수능 원점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는 각기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입시기관들이 발표하는 가채점 집계 결과나 표준점수 예측, 지원기준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성적을 판단해야 한다.
수시2, 3차 모집을 하는 대학은 서강대, 동국대, 건국대 등 80곳이나 되므로 자신에게 적절한 학과가 있다면 빼놓지 말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능 후 수시2차는 경쟁률이 수십대일에 이를 정도로 높지만 일단 지원하고 보는 허수 지원이 많기 때문에 경쟁률보다는 대학별 수시 전형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수시2차에도 다양한 전형이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학과를 찾는 게 중요하다.
수시 원서를 9월에 이미 접수한 수험생은 논술고사 등 대학별고사를 치러야 하는데 여기에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자신의 수능 가채점 성적이 지원한 학과의 정시 예상 합격선과 비슷하거나 못하다면 적극적으로 수시 전형에 대비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훨씬 잘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 전형 자체를 포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수시2차 원서 접수는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되지만 대부분 대학이 16~20일 사이에 원서 접수를 마감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정시 지원 대학 선택=수시2차에 지원하지 않거나 수시 전형 대비가 필요 없는 수험생은 곧바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전형요소는 수능 점수다. 올해는 수능의 영향력이 커진 반면 학생부 비중이 낮아지고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대학에서 중요성을 잃었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우선 자신의 수능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가늠해봐야 한다. 가채점한 원점수로 예상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살펴 객관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서 정시 지원은 출발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에 비해 유리한지 불리한지 따져보는 것이 다음 과정이다. 자신이 어느 쪽에 강점이 있느냐에 따라 지원할 대학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의 전형요소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면 입시기관들이 제시하는 지원기준표에 따라 지원 가능한 범위에 있는 대학들을 선택한다. 이들 대학의 입시 요강을 꼼꼼히 분석하는 일을 결코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이 비슷하다고 해도 어느 영역을 어떻게 반영하고,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주느냐 여부에 따라 결과는 수험생마다 다를 수 있다. 대학에 따라 유·불리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도 중요하다. 일단 가·나·다군에 걸쳐 3번 모두 지원한다는 원칙 아래 모집군에 따라 소신 지원할 것이냐 안전 지원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분할모집하는 대학의 경우 모집군에 따라 경쟁률과 합격선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예년의 지원 결과나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경향 등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입수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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