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별 이야기]디지털싱글앨범 '위풍당당' 발표 마야

끊임없는 도전 그냥 연예활동만…

가수 마야(30)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가수다. 이제 데뷔한 지 6년이 됐지만 지금까지의 활동으로 보면 10년은 족히 가수 활동을 한 것만 같다. 그는 2003년 데뷔한 이래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고, 틈틈이 연기를 했다. 한 차례의 구설도 없이, 그냥 연예활동만 했다.

지난해 4집 정규앨범을 내고 '그 흔한 반지도'로 활동했던 마야는 이내 드라마 '가문의 영광'에 출연했다. 올 4월 드라마 촬영이 끝난 후에는 오토바이로 전국을 일주했다. 오토바이 마니아인 그녀는 휴대폰 사진을 통해 기자에게 보여준 빨간색 바이크를 타고 국내 오지 여기저기를 혈혈단신 여행했다.

"오토바이 여행이 제 인생에 큰 변화를 줬습니다. 말리는 사람이 많았지만 혼자 오토바이 여행을 다녀오니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뭐든 어려운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여자라고 못할 것도 없고요. 군대 가라면 군대도 가겠던데요."(웃음)

오토바이 여행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마야는 디지털 싱글 앨범 '위풍당당'을 내고 활동 중이다. 숨 돌릴 틈 없는 활동의 연속이다.

"추석이 지난 후 전쟁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니까 그냥 열심히 가야죠. '진달래꽃'을 부를 때에도 그 노래가 타이틀곡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될 노래는 되더라고요. 이번 활동 역시 크게 걱정은 안 해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에 걱정을 해 뭐해요."

신곡 '위풍당당'은 클래식곡인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원한 창법의 록 사운드 노래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당한 자신을 만들어 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일종의 '희망가'다. '나를 외치다'와 '쿨하게'로 호흡을 맞춘 작곡가 이원석이 작곡과 작사를 맡았다. '마이티 마우스' 멤버 상추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마야는 "상추를 헬스클럽에서 만나 피처링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우리 사회에 안 좋은 소식이 많았잖아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요. 신나는 노래를 불러달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이 노래를 만들었죠. 다들 '어렵다' '부족하다'고 하는데,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당당한 느낌의 '위풍당당 행진곡'에 록 사운드를 더하면 더 웅장하고 신나지 않겠느냐는 게 제 생각이었고 그대로 음악을 만들었어요."

'뚱뚱해도 당당하게 살아, 차 없어도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살아, 욕먹어도 당당하게 싸워가리라'라는 가사 속에는 마야가 생각하는, '당당함'에 대한 정의가 담겼다.

"모든 사람은 부족하죠. 나 또한 그렇고요. 차는 리스고 집은 전세죠. 식솔도 챙겨야 하는데 이 판국에 펀드는 반토막이 났어요. 어느 하나 '당당'할 일이 없지만 기죽진 않아요. 부족함 때문에 끙끙대지 말고 그것을 인정하는 게 당당함이라고 생각해요."

마야에게는 이번 앨범 활동이 사실 새로운 도전이다. 소속사를 떠나 자신의 회사를 꾸리고 새롭게 시작을 했기 때문이다.

"대표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에 그 꿈을 이뤘죠. 인생의 롤 모델이 서태지는 아니지만, 계속 새로운 일을 하는 서태지를 통해 배운 게 많죠. 서태지를 보고 10년 전 CEO가 되는 꿈을 꾸게 됐습니다. 이번 활동은 내 돈을 들여서 하는 겁니다. 꼭 성공을 해야겠다는 것보다 내가 꿈꿔왔던 과정대로 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기뻐요."

대표가 된 마야는 '위풍당당' 활동에 자신의 뜻을 많이 반영시켰다. 클래식인 '위풍당당 행진곡'을 모티브로 차용하면서 바로크 음악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다. 마야는 "단지 노래 한곡을 발표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과 기획, 모든 점을 일맥상통하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 꿈은 언젠가 800억원을 모으는 것이에요. 맘에 드는 건물이 있는데 800억에 경매에 나왔더라고요. 돈 800억, 800억짜리 빌딩이 갖고 싶은 게 아니라 그걸 이뤄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원하는 인생의 계획이 있어요. 그걸 이루기 위해 '800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거죠. 성공하려면 떠벌리고 다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러면 책임감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루려고 더 노력을 한다고요. 저 역시 제가 세운 계획을 지키지 않을까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마야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록 음악 레이블을 만들고 아시아 시장에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는 록 가수를 양성하고 싶은 꿈도 있다. 그 다음에는 시니어 마켓을 겨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펼치고 싶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마야에게 '남자친구를 왜 만들지 않느냐'는 질문이 참 초라하게 느껴졌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남자를 의도적으로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일단 나 하나 건사하는 데에 너무 바빠요. 그런데 갑자기 나를 미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또 모르죠. 사람들이 제가 하도 남자를 만나지 않으니까 청교도적인 삶을 산다고 하던데요."

마냥 당당하기만 한 그녀 마야.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을까. 무엇이 마야를 떨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그는 '무대'라는 답을 했다.

"저에겐 지긋지긋한 무대 공포증이 있죠. 무대에 올라가면 그 공포증을 싹 잊는데 올라가기 전에는 많이 떨어요. 심장이 뛰고 숨도 가빠지죠. 아직도 가사를 잊고 기타에 잭이 빠져 무대를 망치는 꿈을 꿉니다. 천만번 무대에 서도 가장 긴장되는 것은 '무대'죠."

자신을 가장 두렵게 하는 '무대'를 통해 원대한 꿈을 이뤄나가고 있는 마야. 그녀가 800억원을 벌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록 가수를 키워낼 수 있을지, 이제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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