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영해면사무소(면장 김학규) 직원들이 연평리 송천강 둔치에 조성한 조롱박 단지가 지역 사회에서 화제다.
여름엔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가을에는 수확한 박을 기념품으로 제작하는 등 조롱박을 테마로 한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올 2월 이곳 하천 둔치에 덩굴식물인 흥부박 등 12종 2천본의 박을 심고, 해바라기, 금계국 등 여러 종류의 꽃을 식재했다. 박이 자라면서 길이 600m의 터널이 자연스럽게 조성됐고, 꽃 단지에 시원한 강바람까지 불면서 여름엔 최고의 피서지라는 입소문이 퍼졌다.
영덕을 방문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도지사, 국회의원 등도 이곳을 찾았고, 옛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직원들은 요즘 박을 수확해 기념품으로 만드는 일에 흠뻑 빠져 있다. 희망공공근로자를 투입해 박을 삶고 면사무소 옥상에 설치된 건조대에 박을 말린다. 수확한 5천개의 박 중에서 2천개에 '사랑해요 영덕' 로고를 넣고 빨강과 파랑색의 수실(매듭)을 매달아 기념품으로 만들었다. 내년 해맞이 행사에 참여하는 관광객들에게 선착순으로 무료로 나눠줄 계획이다.
고재열 영해면사무소 담당은 "올여름 영덕의 화두가 '박'이었을 만큼 대박이 났으며, 송천 둔치가 지역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덕·황이주기자 ijhw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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