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월) 아담스채플(계명대)/ 파이프오르간 연주 베토벤 교향곡의 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 있는 제1회 아시아태평양 쇼팽국제콩쿠르의 본선(계명아트센터)을 감격에 찬 마음으로 참관하였다. 음악의 본고장 콩쿠르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수준 높은 국제콩쿠르의 분위기와 똑같은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현장. 오후 네시부터 시작된 주니어 부문 본선 연주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다섯 명의 어린이들이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쇼팽 피아노협주곡 두 작품의 1악장을 경연하였다. 1번 경연자(중국)가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여러 가지 상황들에 약간 흥분되었던 마음이 감격으로 바뀌면서 온몸에 전율이 일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기분을 억눌러야만 했다. 주니어부 본선 연주가 끝이 나고 20분 정도 휴식이 있은 후 한'중'일에서 각각 한 명씩 선발된 본선진출자들에 의해 진행된 시니어부문 경연은 세 명 모두 협주곡 1번 전 악장을 연주하였다. 누가 몇 위에 입상하였는지는 제1회 대회를 막 치른 현 시점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세계 수준의 전문 음악 콩쿠르가 이곳 대구 땅에서 치러졌다는 사실로 인해 격상된 음악의 위상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점이 필자의 마음을 마냥 들뜨게 했다. 앞으로 폴란드 쇼팽국제콩쿠르의 본선 진출자를 배출하는 콩쿠르로 발전하게 될 이 콩쿠르의 앞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13일(금) 천마아트센터에서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독주회가 열린다. 천마아트센터의 명품 연주 시리즈로 기획된 이 연주회는 그녀의 세계무대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순회연주의 한 부분이다. 백혜선은 2005년 전문 연주자의 길을 선택, 서울대 교수직을 사임하여 세인들을 놀라게 한 피아니스트로서 그 후 미국에 거주하면서 해외 연주회에 치중하고 있다. 1989년 윌리엄 카펠 국제 콩쿠르 1위 이후 미국 뉴욕의 링컨 센터에서부터 시작된 피아니스트로서의 경력이 20년을 바라보게 된다. 중견 연주자로서보다 성숙한 피아니즘을 한국의 팬들과 나누게 될 이번 독주회에서는 바하, 모차르트, 현대 작곡가 바르톡의 작품에 이어 리스트 피아노 작품의 최고 걸작인 나단조 소나타가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 음악회에의 초대는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보다 가치 있는 일로 전문 연주자의 길을 선택한다는 결정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문의 053-810-1526)
그리고 또 한 연주회는 23일(월) 계명대학교 아담스채플에서 오르가니스트 노지혜, 이명신이 연주하는 '네 손(4 hands)의 교향곡'이란 타이틀이 붙은 베토벤 교향곡의 밤. 이 음악회는 관현악곡을 두 대의 건반 악기를 위해 편곡한 악보를 다시 페달로 연주하는 부분이 첨가된 오르간용 악보로 재구성하고, 관현악을 대체할 소리를 만드는 작업과 더불어 두 연주자들의 개성을 양보하여 오르간을 위한 교향악으로 재탄생시켜야 하는, 참으로 쉽지 않은 수고를 각오하고 만든 음악회이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대구의 중견 오르가니스트로 활동 중인 두 연주자와 팀파니스트 이창훈(경북도향)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교향곡 제1번 다장조와 제5번 다단조 '운명'이 연주될 예정이다. 악기의 제왕 오르간과 베토벤 교향곡의 만남을 즐기며 저물어가는 한 해를 곱씹어 봄이 어떨까 싶다.(문의 010-8665-1814)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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