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노트북, PDP, LED 등을 사용하면 전자파가 나온다. 인체에 해로운 전자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자업체들은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자파와의 전쟁'인 셈이다. 이 같은 전자파를 차단하는 제품인 '전자파흡수체'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부품소재 기업이 수퍼나노텍이다. 지난해 매출액 32억원, 종업원 30여명에 불과한 소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다. 직원 3분의 1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일본 제품을 수입해 온 국내 전자업체들은 수퍼나노텍이 독자적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자 놀랐다.
◆역사
수퍼나노텍은 2001년 세계 최초로 자성분말을 이용한 도난방지용 자성잉크와 펜, 스프레이를 개발한 ㈜디엘텍을 모태로 하고 있다. 자성분말은 특수 열처리된 순수 산화철로 각각의 입자를 코팅한 분자 수준의 나노(NANO) 분말이다. 자성분말은 전자파 흡수에 탁월한 성능이 있다. 수퍼나노텍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메탈 조성 합성 및 가공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자성분말을 제조하는 원천기술이 있다. 이 같은 기술력으로 전자파흡수체, 모바일용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안테나와 열전도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금융 결제와 교통카드, 지하철 시스템 등에 필요한 모바일용 RFID 안테나의 경우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고, RFID 안테나를 적용한 제품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올해 대구은행 선정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됐고, 지난해는 대구경북 첨단벤처산업대상 혁신벤처기업상을 받았다. 또 정부로부터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지정받았고, 이노비즈(INNO-BIZ) 기업 인증을 받았다. 2007년에는 경상북도로부터 스타벤처기업 인증을 받았다. 2005년 ISO 9001, ISO 14001 인정을 획득했다.
◆주력제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자파흡수체가 주력 제품이다. 자성분말을 원료로 제조된 전자파흡수체는 전자파 흡수력이 탁월해 휴대폰, PDP, LCD, LED TV 등 모든 전자 제품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동안 업계는 일본 TDK사에서 전자파흡수체를 전량 수입했지만 수퍼나노텍이 개발에 성공하면서 점점 국산화되고 있다. RFID용 전자파흡수체의 경우 삼성전자 휴대전화용 배터리에 공급 중인 제품이다.
열전도 제품도 수퍼나노텍의 자랑거리다. 고효율의 열전도성 및 흡수성을 가진 열방사용 소재를 이용한 이 제품은 전자기기의 특정 부위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다른 부분으로 전달 및 분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PDP, LED TV, LCD, 내비게이션, 컴퓨터 등에 사용된다.
표면실장 부품으로 사용되는 안테나 컨택트는 접속부를 곡선으로 형성해 접속면의 면적을 증가시켜 접속 능력을 향상시킨 제품으로 휴대폰 PCB와 안테나의 연결용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기업정신
문홍웅(44) 대표는 고집이 남달랐다. 정보와 주변 환경 등 모든 것이 열악한 지역에서 부품소재 기업으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수퍼나노텍의 기술력을 눈여겨 본 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본사를 해당 지역으로 이전하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문 대표는 "지역 사람이 이 지역에서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힘들더라도 역경을 이겨내고 꼭 성공해 지역에서도 부품소재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했다. 그는 "현재의 매출액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대기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하기 때문에 판로만 뚫으면 단숨에 매출액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2012년 350억 매출을 달성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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