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계 탈 문화 중심지로 우뚝 선 안동

2009 세계탈예술연맹(IMACO) 총회가 12일부터 사흘간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다. IMACO는 세계 35개국 대표들이 2006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 참가해 창립한 세계에 하나뿐인 탈 관련 민간 기구다. 지금은 40개국 96개 단체로 구성된 국제적 기구로 성장했으며 안동에 본부를 두고 있다.

이번 총회엔 김휘동 안동시장을 비롯한 우리나라 인사들은 물론 태국 문화부 장관 등 30여 개국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각종 정책 포럼과 학술대회를 통해 세계 무형문화유산 보존과 정책 제안, IMACO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개막식에 앞서 안동 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펼쳐지는 등 안동은 물론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태국 총회는 IMACO의 첫 국제행사로 IMACO 의장인 김 시장이 태국 문화부와 협의해 성사됐다. 태국의 11월 문화 행사로 선정돼 공연'전시가 국가행사로 격상돼 치러지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2011년 총회 개최를 희망할 정도로 국제 행사로 도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IMACO 본부가 있는 안동이 이번 총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탈 문화 메카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탈을 통해 국제 문화 교류 거점을 마련한 데서 이번 총회가 갖는 의미가 각별한 것이다. 안동시장이 탈 문화 교류를 위해 제안한 '세계 탈 지도 작성'도 안동이 세계 탈 문화를 주도해 나가는 데 여러모로 이바지할 것으로 본다.

탈만큼 세계적으로 그 문화가 고루 형성된 존재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 유럽 등 모든 인종과 대륙을 넘어 탈 문화가 살아있는 것이다. 여기에 탈은 인종과 언어, 문화의 벽을 뛰어넘는 강한 힘을 갖고 있다. 탈을 통해 세계인이 같이 춤을 추고 손뼉을 치고 환호하면서 궁극적으로 화합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인이 탈로 평화와 우의를 다질 수 있는 것이다.

안동이 IMACO를 바탕으로 세계 탈 문화 중심지로 계속 활약하도록 다방면에 걸쳐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안동시나 안동 지역 문화 단체들의 끈질긴 노력은 물론 경상북도,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도 배려와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 IMACO가 유네스코와 같은 다른 국제 단체와 연계해 세계에 탈 문화를 알리는 방안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탈을 통해 안동은 물론 한국이 세계 곳곳에 각인될 그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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