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무대에 대구 오리온스의 돌풍이 불까. 김승현의 가세로 자신감이 배가된 오리온스의 최근 플레이를 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11일 서울 SK를 100대84로 대파했던 오리온스는 13일 대구 홈으로 불러들인 인천 전자랜드까지 96대79로 제치며 시즌 첫 연승을 기록, 상승세를 탈 채비를 마쳤다. 이날 신인 김강선은 물론 이동준과 앤서니 존슨도 나란히 분투했다.
오리온스가 확실히 변했다. 공·수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다양하고 빨라졌다. 이른바 '김승현 효과' 덕분. 김승현(8점 6어시스트 2스틸)은 이날도 전자랜드가 추격할 기세를 보이면 가로채기로 흐름을 끊었고 틈만 나면 상대 수비 사이로 파고 들어 직접 해결하거나 수비를 떨궈낸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김승현의 능력을 믿기에 상대의 압박 수비에도 당황하지 않게 됐다.
어느덧 신인 김강선의 존재감도 커졌다. 이날 투지 넘치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반부터 장거리포가 폭발했다. 전반에만 17점을 쏟아 부은 김강선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뽑아냈고 3점 슛도 여덟 차례 던져 5번이나 림을 갈랐다. 1쿼터 팽팽한 상황에서 3점슛 2개를 적중시키는 등 전자랜드를 11연패에 빠뜨리는 데 앞장섰다.
김승현과 김강선 외에도 오리온스는 이동준과 앤서니 존슨에게서 남은 시즌 희망을 엿봤다. 이동준의 이날 성적은 14점 6리바운드. 작은 선수와 상대할 때면 과감히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고 자유투도 속속 림에 꽂았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비. 치열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200㎝인 자신보다 9㎝, 7㎝ 큰 아말 맥카스킬(15점 8리바운드), 서장훈(8점)을 번갈아 막아섰다.
존슨(19점 9리바운드)은 해결사 역할을 맡을 능력이 충분함을 증명했다. 수비 한 명은 손쉽게 제치는 개인기와 정확한 슛으로 내·외곽을 누볐고 수비가 여럿 달려든 틈을 이용, 빈 공간을 찾은 동료에게 이어주는 패스도 돋보였다. 물론 휴식이 필요했던 허버트 힐(12점 5리바운드) 못지 않게 존슨이 많은 출장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골밑에서 분전한 이동준의 힘이 컸다.
한편 원주 동부는 홈에서 부산 KT를 86대80으로 제압, 9승3패로 KT와 공동 선두가 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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