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위권, 소신+적정+안전 3중지원

성적대별 입시전략

수능시험 이후 정시모집 원서 접수 때까지 수험생들은 성적대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방법을 찾아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 사진은 15일 대구시 교육청이 대구고에 마련한 논술면접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실전 연습을 하고 있는 고3생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수능시험 이후 정시모집 원서 접수 때까지 수험생들은 성적대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방법을 찾아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필요한 대비를 해야 한다. 사진은 15일 대구시 교육청이 대구고에 마련한 논술면접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실전 연습을 하고 있는 고3생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 3개 모집군별로 1번씩 3번의 지원 기회가 주어진다. 수시모집에서는 몇 개의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에서는 모집군 내 중복지원 자체가 금지돼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각 모집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모집군별 지원은 수험생들의 성적대에 따라 다른 지원 전략을 요구한다.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 대학의 모집군 배치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지원 가능한 대학을 꼼꼼하게 검토한 뒤 현실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최상위권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 학과와 지방대 의예·한의예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의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지원 기회는 사실상 2번뿐이다. 가군과 나군 모두 여유 있는 성적이 아니라면 하나의 모집군에서는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

이 점수대에서는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 및 대학별고사 등 전형에 포함되는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2010학년도에는 정시에서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수능 우선 선발을 대폭 늘렸기 때문에 수능 성적 반영 방법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서울대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수능 성적이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도 수능 성적을 20% 반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단계에서 당락을 좌우하는 건 논술고사다.

◆상위권

서울의 상위권 대학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역시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하나의 모집군에서는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다른 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논술고사가 없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이 정원의 절반 이상을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하며, 군별로 분할모집하면서 특정 군에서는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 전체를 선발하는 대학이 많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도 있으므로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체로 수능 반영 영역을 '3+1' 체제로 반영하는데 영역별 반영을 '2+1'로 할 경우 합격선이 대폭 올라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수시에서 남은 모집인원은 정시 정원으로 이월되는데 상위권 대학에서는 이 역시 큰 변수가 되므로 잘 살펴야 한다.

숙명여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수능 백분위를 활용한다. 백분위는 표준점수에 비해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지원 학과에 수험생이 몰릴 경우 합격 가능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중위권

3개 모집군 모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수험생 숫자가 가장 많은 점수대이므로 높은 경쟁률은 피할 수 없다. 올해 수험생 숫자가 8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가장 두터워지는 점수대이지만 산업대학과 전문대 지원까지 염두에 둘 수도 있으므로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지원할 필요는 없다. 안전, 적정, 소신 지원으로 나눠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수능과 학생부를 조합해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변수가 거의 없다. 수능뿐만 아니라 학생부 반영 비율이나 반영 방법 등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지원해야 한다.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이라면 특히 유의해야 한다.

수능 반영을 '3+1'로 하는 대학이 많지만 '2+1'로 반영하는 대학도 적지 않으므로 수능 특정 영역 점수가 낮은 수험생은 잘 살피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수능 활용지표와 모집단위별 인원, 경쟁률, 수리영역 교차지원 등 변수가 많으므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하위권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 3개 모집군에서 실질적인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합격 위주의 지원과 소신 지원을 병행하는 전략을 세우되 2개 모집군에서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는 수험생 수 증가로 안전 지원한 학과라도 경쟁률이 높아져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대에 지원 가능한 대학이 많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전공에 따라서 전문대도 지원 전략의 범위에 넣는 것이 좋다.

중하위권 수험생 가운데는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두 달 일찍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고 내년 수능에서 좋은 결과가 생기리라고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정시모집이 끝날 때까지 경험하는 것 역시 중요한 입시 공부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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