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시서 여전히 위력…중위권 대학 당락에 변수 작용

논술·면접 전략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서 대학별고사의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논술고사는 서울대와 교대 일부에서만 실시하면서 정시에서 존재감을 잃은 현실이다. 면접이나 구술고사는 실시 대학 수나 반영 비율이 조금 늘어 중위권 대학에서는 당락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

수시모집에서는 여전히 논술고사와 면접구술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2010학년도에 36개로 전년도 25개보다 오히려 늘었다. 면접구술고사 실시 대학도 81개에서 117개로 증가했다. 내신의 비중이 큰 수시에 다른 변수를 넣기 위한 대학의 의도로 풀이된다. '수시=대학별고사, 정시=수능'이라는 공식이 정착된 셈이다.

▶논술 출제 경향=최근 논술고사는 통합논술의 방향이 계열 간 통합에서 과목 간 통합으로 바뀌는 추세다. 배경지식보다는 이를 분석하는 능력과 논리력, 종합적 사고력이 중시되고 있다. 논제가 다양화하는 가운데 제시문에 교과 지문이 늘었으나 문제 자체의 난이도는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림이나 도표, 사진 등 다양한 자료가 제시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논술 가이드라인이 폐지되면서 영어 제시문, 자연계열 본고사형 문제 출제 등의 경향도 보인다.

▶면접구술고사 추세=크게 기본소양과 인성, 가치관과 적성 등 기본소양 평가와 전공 관련 수학능력, 적성 등 전공적성 평가로 나뉜다. 최근에는 전공적성 평가에 무게가 실리는 편이다.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도 적잖다. 심층면접을 교과서를 바탕으로 하되 난이도 높은 응용문제가 많이 출제되며 시사적인 문제를 통해 지원자의 의견이나 태도를 평가하려는 고전적 유형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제시문이나 자료를 준 뒤 수험생의 독해능력과 이해·적용능력을 측정하려는 문항도 보인다.

▶수시 논술고사 유형=수시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은 대학이 아직 여럿이다. 수험생들은 대학의 고유한 출제경향과 기출문제, 예시문항 등을 꼼꼼하게 살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고려대(21일 실시)의 경우 요약형 문제와 수리적 논리 능력을 묻는 문제가 수년째 출제되고 있다. 자연계는 과학 교과와 수리 교과 문항 모두를 출제한다. 기출문항과 모의논술 문항을 통해 논리적인 이해와 문제해결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한양대(22일)는 인문계 논술이 여러 요구사항을 하나의 문항에 통합해 충족시켜야 하는 형태이므로 장문의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 상경계열은 수리적 능력을 측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므로 수학 교과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점검해야 한다. 자연계는 수리형 1문항과 과학형 3문항으로 구성되므로 각 교과 영역에서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하고 교과서 내 실험과 활동을 다시 살펴보면 좋을 것이다.

서울대(26일) 수시 논술은 제시문 4, 5개에 논제 하나를 주고 이를 충족시키도록 하는 단일 문항이다. 교과서 지문과 주제를 많이 활용하므로 수능때 하던 개념 공부를 되풀이할 필요가 있다. 서강대(28, 29일)는 모집단위에 따라 출제 유형이 조금씩 다를 가능성이 크다. 문항은 2, 3개가 출제되는데 500~600자 정도의 단문과 1천~1천200자 정도의 장문을 서술해야 하므로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연습이 요구된다. 자연계에서도 언어와 수리 통합형 문항이 출제됨에 유념해야 한다. 한국외대는 짧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는데 독해가 어려우므로 유의해야 한다. 올해 모의논술과 수시1차 논술에서는 영어 제시문 전체의 요지를 서술하라고 출제됐으므로 독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연계에도 인문계 문항과 영어 제시문이 출제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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