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보건소의 소장 임용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신종플루 등 새로운 질병의 확산으로 보건소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소장의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있으나 인사권자인 단체장의 입김에 인사가 휘둘린다는 지적이다.
대구 동구청은 두차례 공모를 통해 16일 신임 보건소장을 임용했다. 9월 1차 공모에서는 대구시내 보건소 진료과장 2명이 응모했지만 탈락했다. 이 중 A씨는 보건소에서 18년간 근무한데다, 예방의학과 박사로 전문성을 인정받고도 탈락돼 '특정인 밀어주기'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구청은 1차 공모 뒤 10월 2차 공모를 통해 신임 소장을 임용했다.
동구청 한 관계자는 "민간단체와 학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선발시험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거쳤으며, 적임자가 없어 2차 공모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건소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시점에서 보건소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전문성"이라면서 "낙제점을 받으면 탈락된다는 조항을 신설해 예방의학과 박사인 내부 인사를 탈락시킨 것은 외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서구청은 7월 보건소장에 구청 위생과장을 임명, 의료계와 갈등을 빚었다. 의사와 보건과장이 아닌 위생과장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의료계의 지적이다. 대구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요즘처럼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일수록 정확한 의료지식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맞춤형 보건정책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의사와 보건과장 출신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지역 의료계 다른 관계자는 "현재 보건소장 임명에는 단체장의 입김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면서 "단체장들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가 아닌 시민들에게 적합한 보건정책을 펼 수 있는 전문가를 적극 임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보건법 시행령에 따르면 보건소장은 의사 면허 소지자 중에서 시장·군수·구청장이 우선 임용하되 의사 출신 보건소장 충원이 곤란한 경우 보건의무직 공무원도 임용할 수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