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사에 들어간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엔고'로 560억원 규모의 환손실을 입을 위기에 놓였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일본 히타치사와 1엔당 860원 기준으로 3천31억원에 전동차 84량 및 신호기 구매 계약을 했지만 대금지급이 인수 기준시점이어서 환손실에 따른 수백억원을 추가로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원화 대비 엔화가치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11월 기준 구매 금액이 3천590억원(1엔당 1천300원)으로 상승한 탓이다.
도시철도본부는 지난해 12월 계약금 120억원(공사비의 3.5%)을 이미 지급했으며 내년 4월 2차분 선금 570억원(16.5%)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계약 당시 환율과 비교하면 7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는 것이다.
대구시의회 권기일 의원은 16일 도시철도건설본부에서 열린 행정감사에서 "전동차 계약을 엔화로 한 탓에 환손실을 입은 것 아니냐"며 "엔고에 따른 도시철도 3호선 건설비 부족분 충당 계획이 있냐"고 따졌다.
또 전동차 반입 시기인 2013년을 전후해 잔금을 납입할 예정으로 있어 이때까지 엔고 현상이 숙지지 않으면 환차손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본부는 조달계약법상 구매처 국가 화폐로 계약을 하도록 돼 있어 '환차손'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만약에 엔저 현상이 왔다면 반대로 이득을 볼 수도 있는 상황인데 지난해 연말 외환위기는 예측이 불가능했다"며 "도시철도 3호선 공사비의 60%는 국비로 지원을 받는 만큼 시 부담액 증가는 200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엔고 현상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전동차 반입 시기에는 환차손이 현재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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