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배우들' 제작보고회에서 고현정 최지우 기싸움

톱스타들의 말싸움과 기싸움은 사실일까 설정일까

크리스마스 이브. 패션지 '보그' 특집 화보 촬영을 위해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홀로 받는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그녀들 사이에서는 예정된 기싸움이 벌어지고 팽팽한 긴장감이 스튜디오를 감싼다. 화보를 찍을 때도 절대 서로 부딪히지 않게 시차를 둔다는 패션계의 불문율을 깬 이 최초의 시도는 시작부터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 의상 선택부터 시작된 신경전은 급기야 현정의 도발에 지우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리는 불상사로 이어진다. 여정은 자신이 대타로 섭외된 것 아닌지 찜찜하고 민희는 화보 촬영이 즐겁지만 옥빈은 어디까지 선생님이고 어디부터가 언니인지, 선배들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주요 소품인 보석이 오지 않자 시작된 하염없는 기다림. 스탭들은 애가 타고 여배우들은 점점 예민해지는데… 그 날 밤,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눈치보지 않고 솔직하고 또 대담한 그녀들 사이에선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 갔을까? 과연 이들은 무사히 촬영을 끝낼 수 있을까?

영화 '여배우들'(감독 이재용) 이야기다. 영화'여배우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패션 잡지의 화보를 찍기 위해 세대가 다른 여섯 명의 여배우가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해프닝을 담은 영화다.

17일 오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여배우들'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제 시상식이 아니고서는 좀체로 보기 드문 일이 일어났다. 이미숙에 이어 김민희, 고현정, 최지우, 김옥빈, 윤여정 등 쟁쟁한 여배우가 차례로 입장했다. 마지막엔 이들을 한데모은 이재용 감독이 입장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고현정과 최지우의 말싸움은 연기가 아니라 실제상황 이었다. 고현정은 이 연기에 대해서 "실제였다. 최지우가 썩 좋진 않다. 특별히 안 좋을 것도 없지만 좋지도 않고 촬영 때 보여준 그 관계가 전부다. 난 시비건 게 아닌데 예민하게 받아들이더라"며 "최지우가 열받게 했다. 촬영한지 좀 오래돼 다시 돌려봐야 정확한 상황 파악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진실일까? 설정일까?

최지우는 "(고)현정 언니를 싸움 신 찍던 그 날 처음 뵜다. 첫 만남부터 그런 장면을 찍어야해서 심장이 떨리고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며 "영상에 담긴게 연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속마음을 담은 얘기일까?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팩션기법이 활용된 이 영화에서 이 장면은 개봉 후에도 상당히 화제를 모을 것 같다. '여배우들'은 12월23일 개봉 예정이다.

뉴미디어본부 최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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