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슈퍼소재융합제품 산업화…'그린섬유' 강국 이끈다

섬유산업도 녹색이다-정부 로드맵과 지역섬유

섬유산업에서도 '녹색'이 화두다.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4위의 그린섬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한 가운데 내년부터 관련 사업들에 대한 예산 투입에 본격 나설 움직임이다.

세계시장에서 갈수록 밀리고 있는 국내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마스터 플랜이기도 하다. 대구경북과 관련해서는 '슈퍼소재융합제품 산업화'와 '차세대 그린텍스(녹색섬유) 신산업 육성' 등이 계획돼 향후 5년간 추진된다.

그러나 그린섬유를 지향해 나가는데는 국내 환경이 녹록지 않다. 그린섬유와 관련된 원천소재 및 기술보유 수준이 낮고, 첨단기술 등에서는 선진국과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섬유업계가 대부분 중소기업인 탓에 연구개발(R&D) 능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고 환경 규제물질의 범위와 규제절차 등에 대한 대응에도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현 주소와 녹색섬유 계획

지역내 섬유산업 생산액과 부가가치액(2007년 기준)은 각각 전국의 19%와 18%를 차지,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역섬유는 수출 비중(2008년 기준)에서도 전국의 21%를 기록, 5년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섬유산업은 범용 합섬직물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해 왔던 만큼, 중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데다 차별화된 제품의 개발을 위한 투자도 부진한 상황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섬유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도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변하고 있으며, 선진국형 고부가가치형으로의 도약을 위한 기반구축 역시 시급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정부의 그린섬유 로드맵에 맞춰 관련 원천기술을 집중 육성, 대외 경쟁력(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부품소재 개발을 위해 섬유 수요 산업의 경량화·고성능화 기술 및 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 자동차·항공·의료·건축·스포츠 분야에서 친환경·초경량 소재산업으로의 대체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대구시는 일차적으로 2010년부터 슈퍼소재 융합제품 산업화 사업에 착수하는데,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에는 1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의 주요 정책들을 담은 세부 사업들도 발굴키로 했다. 녹색섬유 미래시장에 대비한 저공해·친환경 녹색섬유산업의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것.

경북도는 그린섬유 개발의 메카를 비전으로 한 사업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에 따르면 2011년부터 5년간 총2천700억원(국비 1천450억원, 지방비 615억원, 민자 635억원)을 투입, R&D와 기업지원 등 2대 분야에 4개의 관련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관련 사업들은 자원 리사이클 섬유소재 개발, 자원순환형 천연섬유 소재개발, 그린 텍스 생산시스템 개발, 마케팅 지원 등이다. 경북도는 시·군별로 녹색섬유 산업을 위한 특화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천연소재 분야에서는 영주와 풍기(인삼 및 인견)·상주(명주 및 견)·안동(안동포 및 한지), 천연염색분야에선 청도(감염 및 쪽염)·영천(천연염색)·경주(CT 및 전통 디자인), 해양소재분야에선 영덕(키토산)·울진(해양소재)· 포항(알긴산) 등이 있다.

◆정부의 녹색섬유산업 육성

정부는 섬유산업의 녹색성장을 통해 관련 제품들의 고부가가치화를 지향키로 했다. 특히 고기능·친환경 섬유소재 및 에너지 저감공정을 개발하고, 관련 패션산업의 지식기반화로 글로벌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것. 정부는 국내업계의 원천기술 보유수준이 낮다는 등의 불리한 여건을 갖고 있지만 섬유업의 전 스트림(공정)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산업용섬유의 국내수요 기반이 탄탄하고, 경쟁력 높은 IT 기반도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여건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정부의 그린섬유 추진전략에 따르면 원천기술 확보 차원에서 ▷초경량 핵심 원천기술 확보 ▷친환경 그린섬유 개발 ▷섬유생산의 녹색공정화 추진 등을, 성장기반 구축 차원에선 ▷그린섬유 생산기반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요확산 기반 구축을 위해서는 그린섬유 브랜드화 및 해외진출 유도 해외마케팅 지원 등을 추진하게 된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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