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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패션업체 "자체 브랜드로 해외공략"

대구의 패션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의 패션업체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진은 '2009 대구 패션페어' 개막쇼에서 참가한 혜공의 브랜드 '도호'.

대구의 패션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내걸고 국내외 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최고의 브랜드를 지향하는 것은 물론 거대시장인 중국은 물론 패션의 본고장 파리까지 진출할 태세이다.

'도호' 브랜드로 유명한 혜공은 '5년 안에 국내 대표브랜드로 자리 잡고, 10년 안에는 글로벌 프리미엄 마니아 브랜드를 만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도호' 280억원을 포함해 400억여원. 앞으로 5년 뒤엔 '도호'의 매출을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 수준인 8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35개 매장을 내년에는 45개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1월 예정인 파리의 '후즈후 넥스트'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파리시장 진입은 물론 중국 베이징 백화점 입점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 김영석 전무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시장에만 머물러서는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베이징의 2개 백화점 진출과 중국의 다른 지역과 일본의 대리점 운영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Z&DOEUN' 브랜드를 갖고 있는 혜성어패럴은 내년 2월 중국 닝보의 인타이백화점에 매장을 연다. 또 상하이 등 중국내 다른 지역의 2, 3개 백화점과도 입점 협약을 맺었고 로드숍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벨기에 등에 수출을 시작했고, 컨설팅업체를 통해 다른 나라에도 수출길을 찾고 있다. 소량 주문 생산 방식이어서 수출실적은 1만2천달러에 불과하지만, 자체 브랜드로 완제품을 수출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이다. 혜성어패럴은 10월에 열린 중국 닝보국제복장박람회에 참석해 3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

이 업체 배종길 이사는 "국내용 브랜드인 '지주'가 있지만, 내년에는 해외용 브랜드인 'Z&DOEUN'을 국내시장에도 진출시킬 계획"이라며 "이달 말엔 서울에서 유명 연예기획사와 함께 이웃돕기 이벤트를 열어 제품을 홍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영어패럴은 지난달 닝보국제박람회에서 저장성 중견 대리상들과 6, 7개 대리점을 개설한다는 협약을 맺었다. 또 내년 박람회에는 단독 특설매장을 확보해 1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대경물산(K.D.C.깜), 니오물산(도현&바부도쿄), 씨앤보코(최복호패션), 혜성어패럴(지주) 등 4개 업체는 9월에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여성기성복 전시회인 '프레타포르테 파리'에 참가해 7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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