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상장기업 66%가 흑자…3분기 실적 분석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급격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진단됐던 올 3분기에 대구경북 상장법인들 역시 2분기에 비해 실적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가 내놓았던 경기부양책이 빛을 내면서 지역 주력산업인 차부품, 철강, 알루미늄금속 및 IT부품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생긴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경기가 완전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적 호전 기미 보였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대구경북 12월 결산 상장법인 86곳 가운데 관리종목·신규상장법인 등을 제외한 76곳의 3분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올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직전인 2분기에 비해 각각 6.32%, 238.88% 및 176.34%의 큰 폭 증가세를 기록했다.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올 3분기 매출액은 약 29조6천1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약 2조530억원, 순이익은 약 2조871억원이었다.

지역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역시 직전인 2분기에 비해 매출액,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3.74%, 50.80% 및 54.47%의 증가세를 보였다.

역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올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약 3조6천333억원, 2천208억원, 1천490억원이었다.

2분기에 비해 3분기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자동차부품, 철강, 알루미늄금속 및 IT부품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한국거래소는 설명했다.

또한 환율안정에 따른 통화파생상품 관련 손실축소가 나타난 것도 역내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좋아지는 데 일조를 했다고 거래소는 덧붙였다.

실제로 통화파생상품 가입으로 인해 큰 피해를 봤던 대구 성서공단의 제이브이엠은 역내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가운데 3분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은 올 3분기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서는 매출액,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각각 10.04%, 65.01%, 49.32% 떨어졌으며 코스닥시장 상장법인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6.74%, 20.48% 감소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어떤 기업이 잘 달렸나?

3분기 기준으로 대구경북 상장기업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66%(50곳)였으며, 12곳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이른바 '턴어라운드'를 해냈다.

특히 환율 급등에 따라 원자재 수입단가가 폭등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경북지역 대표기업들의 흑자 전환 양상이 3분기에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조일알미늄과 성안, 웅진케미칼, 대동공업 대호에이엘 등이 흑자전환했다. 웅진케미칼은 3분기 110억여원의 순이익을 올려낸 것을 비롯해 조일알미늄도 97억여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구영테크, 삼정피앤에이, 에이치에스홀딩스, 엘앤에프, 제이브이엠, 화신테크, 휘닉스피디이 등이 흑자전환했다.

3분기 역내 상장기업 가운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선알미늄,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치에스홀딩스였고 영업이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성안,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순이익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동공업이, 코스닥시장에서는 엘앤에프였다.

한편 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들의 올 3분기 부채비율은 38.26%로 지난해 말에 비해 3.31% 포인트 줄었고 이러한 부채비율은 전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평균(98.14%)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지역 코스닥시장 상장기업 3분기 부채비율 역시 94.70%로 지난해 말과 비교할 때 2.89%p 감소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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