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이 보인다]스마트 머니(smart money)

최근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더블딥'과 같은 경기호전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순유출 양상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면 환매가 불가피하겠지만 길게 보는 경우라면 들고 가거나 포트폴리오 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무방함에도 걱정이 더 커서일것 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 어느덧 44일째. 9월 11일 이후 유출된 자금만 1조원을 훌쩍 넘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외펀드에 적용되던 비과세 혜택이 올 연말로 끝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유출로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원금 회복과 수익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점증되면서 적립식펀드 위주의 환매가 자금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2007년 이전 과도하게 시장에 유입됐던 개인 자산포트폴리오가 지금 자율조정을 겪고 있는 과정으로 보면 되고 통상적으로 시장이 올라가면 후행해서 자금이 유입되지만 이번의 경우는 여러 요인으로 거대한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 있는 과정이어서 쉽게 유입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해외펀드 투자 시 묻지마 식의 선택을 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자금유출 양상에 쏠림현상을 보이며 환매에 휩쓸리고 있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고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각국의 증시가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이유때문이다. 쉬어가는 기간이 있겠지만 급락 가능성이 적고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지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들고 가거나 리밸런싱 작업이 바람직하다는 견해이다.

해외 펀드가 자금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국내 펀드는 환매가 어느 정도 진정돼 기관과 연기금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며 조정 시 저가 매수에 동참하는 등 주춤해진 외국인들의 수급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이맘때 우리는 주식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주식이나 펀드를 쳐다보기가 두려웠던 적이 있었다. 이 시기에는 누구나 투자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런 공포가 불과 1년이 지나지 않아서 기회가 되었다.

당시 한 전문가가 투자에 대해 언급한 글이 있어서 불안한 이 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려울 때일수록 두려움보다는 신중한 투자를 말하면서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이제 와서 환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식 시장이 과열될 때 투자를 시작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환매하는 잘못된 투자 관행을 이제는 멈춰야 한다. 급하지 않다면 지금처럼 저평가됐을 때 주식을 많이 매수하는 역발상의 투자를 지속해야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신의 펀드투자 규모를 살펴본 뒤 환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사실 국내 투자자들은 비교적 많지 않은 자금을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채권, 현금이라는 네 가지 형태의 자산 중에서 펀드 투자액은 불과 5∼10%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비중이 작은 펀드투자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셋째, 이번 주가 하락을 이용해 '스마트 머니'(smart money)를 굴리도록 노력하자. 남들이 모두 투자를 피하는 시기에 주식을 싸게, 많이 사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라는 말이다. 성공하는 투자자는 '시장의 공포'를 즐기며, 지나친 낙관으로 과도하게 상승하는 주가는 두려워한다.

결론적으로 손실 난 펀드를 환매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환매는 소극적인 위험 관리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적극적인 투자로 앞으로의 삶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적립식으로 펀드투자를 하자. 지금부터 최소한 3년 이상 투자하면 연간 10∼15%라는 적정한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적립식 투자가 싫다면 자신이 가진 목돈을 서너 차례 나눠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펀드를 매수하면 된다. 펀드의 구성은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를 6대4의 비중으로 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만약 노후자금을 변액보험과 같은 주식형 연금상품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번 하락장에 투자를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지속해야 한다.

노후자금은 최소한 10년 이상 투자해 마련해야 하며 이런 주가 하락기에 충분한 투자를 해놔야 한다. 는 용기를 갖고 장기간 투자를 지속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결과물이다. 053)746-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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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인덱스 투자신탁=투자신탁재산의 60% 이상을 라틴아메리카(남미) 기업이 발행하여 미국시장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에 투자하여 장기적인 자본증식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The Bank of New York Latin America 35 ADR Index'의 구성종목에 주로 투자하여 이 지수의 추종을 목표로 한다. 투자대상국가의 통화에 대해 별도의 환헤지를 하지 않고 벤치마크지수의 기준통화(USD)에 대해 헤지하며 목표 환헤지 비율은 90% 수준이다. 설정일은 2007년 5월 25일이고 환매수수료는 30일 미만시 이익금의 70%, 90일 미만 시 이익금의 30%이다.

위드VIP자산관리㈜ 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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