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가 200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2009, 이어 오브 어스'(2009 Year of Us)의 제목처럼 말이다.
타이틀곡 '링딩동'은 나오자마자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 엠넷 '엠카운트다운' 등 순위를 매기는 음악 방송 프로그램 3개에서 모두 1위를 했다.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드럼 비트에 팬들은 저항할 수 없이 중독이 됐다.
차세대를 이끄는 아이돌 그룹으로서 샤이니는 차근차근 제 몫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피곤한 것 빼고는 힘든 일이 없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조금 피곤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음악 얘기를 할 때에는 10대 후반, 20대 초반다운 젊음이 빛났다.
"새 앨범에 많은 것을 담았습니다.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고요. 그냥 아이돌 그룹이 아니라 컨템포러리 밴드인 만큼 변화하는 가요계 흐름을 담으려 노력했지요."(온유)
샤이니는 그간 유난히 어린 그룹으로 느껴졌다. 막내 태민이 1993년생이라는 점과 연상의 여성에게 고백을 하는 내용의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 때문에 더 그랬다. 더구나 같은 회사에 속한 그룹 동방신기가 남성미를 발산하는 콘셉트로 팬들과 만나면서 샤이니는 더욱 어리게만 느껴졌다.
그런데 2009년, 샤이니는 변했다. 한층 성장한 샤이니 멤버에게선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이번 앨범을 발매하며 멤버들은 변신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팬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다.
"팬들이 새로운 모습을 좋아하시더라고요. 컴백 전에는 모자로 머리를 가리고 다녔어요. 행사나 방송 때 항상 가리고 있어서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새로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신 것 같아요."(키)
"사진 속 표정을 담기 위해 따로 연습을 한 것은 아닙니다. 멤버들의 몸 안에 그런 모습이 잠재돼 있지 않았었나 싶어요. 변신한 모습이 어색하거나 힘들지 않았던 것을 보면요. 팬들은 이런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시겠지만 우리 멤버들의 눈빛이 원래 강해요."(종현)
"해보지 않았던 콘셉트로 사진을 찍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온유)
성숙한 샤이니 멤버들은 자신들의 음악적인 신념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키와 민호가 랩배틀을 하는 형식의 노래 '겟다운'(Get Down)은 거의 샤이니 멤버들의 의견대로 만들어졌다.
"지난 앨범에서도 우리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됐어요. 종현이가 지난 앨범 수록곡 '줄리엣'의 가사를 쓰기도 했고요. 작곡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금씩 우리 의견을 더 담으려 해요."(온유)
"우리가 입는 옷이니까 우리 의견이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앨범을 만들어요. 그냥 시키는 일을 따라하진 않아요."(키)
김연우가 피처링한 온유의 솔로곡 '내가 사랑한 이름'에도 온유의 개성이 듬뿍 담겼다.
올해로 만 스무살이 된 온유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불렀는지 궁금했다.
"작곡가에게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었어요.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느낌은 충분히 알 수 있었죠. 녹음을 총 네번 했는데 작곡가가 의도한 느낌이 잘 살았다는 얘길 들어서 기분이 좋아요. 김연우 선배님에게 노래도 많이 배웠습니다. 제 목소리에 힘이 있다고 하시던데요. 조금만 더 다듬으면 좋은 보컬이 될 거래요."(온유)
풋사랑이 아닌, 성숙한 사랑을 노래해도 어색하지 않게 된 샤이니. 이들에게 연애를 해보고 싶지 않으냐고 물었다. 아이돌 그룹에게 터부시되는 질문인 만큼 샤이니 멤버들은 재미없는 답을 내놓는다.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꼭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소속사에서 연애를 굳이 하지 말라고 하는 건 아닙니다. 너무 바쁜데다, 개인적인 시간이 전혀 없어서 할 수가 없죠."(키)
키의 모범생 같은 답변에 이어 종현은 "사람인데 언젠가 하지 않지 않겠느냐"며 능청을 떤다.
SM의 차세대 주력 병기인 샤이니는 연애 말고도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태민은 얼마전 MBC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이'에 출연해 연기력을 뽐냈다. 민호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 시즌2'를 통해 끼를 보여주고 있다. 샤이니는 SM 출신 다른 아이돌 그룹처럼 조만간 해외 활동도 시작해야 한다. 멤버들은 이 밖에도 공연, 작곡, 연기 등 하고 싶은 일들을 줄줄이 읊었다. 특히 단독 공연 얘기를 할 때는 멤버들의 눈이 반짝였다.
"그간 큰 무대에 몇 번 섰었는데요,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무대를 즐기는 가수들의 모습도 너무 좋아보이고요. 히트곡이 더 늘어나고, 경력이 쌓이면 꼭 단독 공연을 하고 싶어요."
샤이니에게 음악은 기본이다. 항상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가까이에서 만나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변신한 모습처럼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어 오브 어스'의 '어스'(Us)는 우리 샤이니 멤버만 얘기하는 게 아니에요. 팬들도 포함돼 있죠. 연말에 상을 받느냐 못 받느냐에 연연하지 않고, 팬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싶어요. 팬들과 함께하는 샤이니로 오래 남고 싶습니다."(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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