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간닥터] 겨울 치질

과도한 음주 등 원인'''추운 겨울철 치질환자 늘어

겨울은 치질 환자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안 통하기 때문에 항문 점막이 돌출되면서 치질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온이 올라가는 더운 여름철보다 영하의 추운 겨울철에 치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병원에 따르면 최근 치질 수술 환자 4천366명을 조사한 결과 겨울(12~2월)이 1천429명으로, 여름(6~8월) 1천81명에 비해 32%(348명) 더 많아 겨울에 치질이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몸을 오그리게 되는 데다 운동량도 급격히 줄어 급성 혈전성 치핵 환자가 늘어난다. 이는 항문 주위 점막하층의 모세혈관의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즉 피가 혈관 내에서 굳어져 항문점막이 돌출돼 나타난다.

평소 항문에 별 문제가 없거나 약간의 불편함만 느끼는 사람도 겨울철에는 음주와 변비 등으로 치질이 악화된다. 배변시간이 길어져 10분 이상 화장실에 앉아 있거나, 한자리에서 오래 앉아 사무를 보거나, 운전을 오랫동안 하는 경우 갑자기 피가 많이 쏟아져 팬티를 빨갛게 물들이거나 항문통증을 호소하는 것이다.

구병원 구자일 병원장은 "겨울 치질(급성 혈전성 치핵)은 크기가 1cm 이하일 경우 대부분의 사람은 겨울이 지나면 늘어난 용수철이 제자리로 돌아오듯 낫는다"면서 "하지만 통증이 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간단한 수술로 치료가 된다"고 말했다.

겨울 치질의 발생 원인은 과도한 음주와 배변습관, 생활습관 등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40℃ 정도의 온수로 좌욕을 하면서 항문 주위를 손으로 지긋이 눌러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거나, 앉아서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펴는 케겔운동을 5분 이상 하면 도움이 된다.

어쩔 수 없이 장시간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경우에도 도중에 일어나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항상 항문을 따뜻하게 유지해 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먹는 음식을 통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 것도 예방법이다. 채소나 과일, 고구마와 감자, 토란 등의 구근류나 해초류 등을 많이 섭취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가공식품도 많이 있다.

심한 변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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