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빙' 뿌리를 먹는다]야콘

장 건강·칼슘 흡수 도와주는 '땅 속의 배'

'고구마야, 배야?'

몇 년 전만 해도 낯설게 느껴지던 야콘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야콘은 '땅 속의 배'로 불리며 1985년 우리나라에 들어와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음식이다. 식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덩이뿌리는 고구마처럼 단맛이 나고 배맛처럼 시원하며 수분이 많다.

요즘 수확이 한창인 야콘은 숙성이 될수록 속이 노랗게 변해가며 단맛이 강해진다. 수확 후 바로 먹는 것보다 2주에서 한 달쯤 숙성시켜서 먹으면 더 맛있다.

국제감자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야콘잎은 혈당감소와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과가 있고 생식용 야콘은 장 건강과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테미나 식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회원수 3천여명의 인터넷 카페 '야콘사랑(http://cafe.daum.net/yacornlove)'을 운영하고 있는 강성식(39)씨는 야콘 사랑에 빠져 대기업 연구직도 버리고 농부로 변신, 야콘에 심취해 있다. 강씨는 "야콘은 2006년 연말부터 급격하게 대중화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매년 10배 이상 재배면적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씨에 따르면 야콘은 변비에, 잎은 당뇨에 효과적이다. 특히 변비의 경우 야콘을 먹는 그날 당장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씨는 "야콘의 효능이 점차 확인되면서 야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고구마나 감자처럼 일반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콘 관련한 제품도 여러 종류가 출시돼 있다. 야콘을 과일처럼 생으로 깎아먹는 것이 가장 흔하다. 이 밖에도 즙을 내 마시기도 하고 야콘칩으로 만들어 간식처럼 즐기기도 한다. 야콘잎을 가루로 내 음식에 타 먹거나 물에 태워 먹기도 한다.

야콘은 맛이 무나 배, 고구마 등과 비슷하기 때문에 요리할 때도 무, 감자, 고구마, 배, 우엉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거의 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샐러드 등에 넣어 날것으로 먹고 삶아 먹어도 좋다. 특히 잎이 혈당치 개선에 좋다. 어린 잎은 샐러드용으로 이용하고 수확기의 잎은 차로 우려 마신다. 야콘 잎을 가루로 내 요리에 접목시키는 방법도 많은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야콘 냉면, 야콘 국수, 야콘 호떡 등이 있다.

야콘은 수분과 당분이 많아 일단 수분 증발을 막고 얼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입 후 바로 먹을 것은 신문지나 비닐에 싸서 얼지 않는 차가운 곳에 놓아두면 된다. 김치 냉장고나 냉장고 야채실이 적당하다. 오래 두고 먹을 것은 스티로폼 상자나 종이 박스에 비닐을 깔고 야콘 넣은 후 흙을 위에 담는다. 수분이 증발하면 수분을 보충해주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야콘을 이용한 요리♣

▶ 야콘 샐러드

사과, 배, 감 등 다양한 과일과 야콘에 마요네즈를 얹어 샐러드로 낸다.

▶ 생야콘무침

야콘을 껍질을 벗기고 채썬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들기름과 볶은 깨를 넣고 무친다.

▶ 야콘 물김치

준비물=야콘(1kg) 미나리(반단) 쪽파(약간) 마늘(10쪽) 단감(2개) 물(8리터) 소금(90g) 적양배추(1/4개) 새우젓 국물(1큰술) 배추 속대 무(1/3개)

1. 야콘은 껍질을 벗기고 얇은 사각으로 썰고 미나리와 쪽파, 단감, 적양배추, 배추, 무도 야콘과 비슷한 크기로 썬다. 마늘도 얇게 썬다.

2. 준비한 재료를 넣고 소금을 첨가한 물(수돗물일 경우 소금을 넣고 끓여서 식힌 것 사용)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새우젓 국물 1큰술을 넣는다.

3. 하루 정도 따뜻한 곳에 두었다가 먹으면 맛이 좋아진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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