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감 품질도 좋고, 생감가격도 좋아 상주곶감이 최고의 전성기를 맞을 겁니다."
상주 원예농협 김운용(52) 조합장은 전국에 유통되는 상주곶감의 가격을 결정(?)한다. 곶감용 감인 상주 둥시감을 경매로 사들여 농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요즘 매일 오전 급한 결재만 끝내고 원예농협 공판장으로 향한다고 했다. 그가 나타나면 감 생산 농가 조합원들은 "오늘 생감시세를 잘 봐달라"며 아우성이다. 김 조합장은 "생감 농가들을 생각해서 생감 경매가격을 조금 높이면 곶감농가들이 걱정"이라며 "하지만 곶감이 생산되면 전국에 상주곶감의 위상을 높여 더 좋은 가격을 받게해 주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상주곶감에 대해 갖고 있는 자부심도 대단하다. "상주는 모든 과일이 다 잘되는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상주곶감이 최고지요. 한 해 곶감 판매만 1천300억원을 기록하고, 곶감 만드는 인건비를 포함하면 1천800억~2천억원의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효자 농산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원예농협에서는 요즘 하루 평균 생감 1만 상자(25㎏)의 경매가 이뤄진다. 곶감용 생감매입은 이달 말까지 이어질 예정. 상주곶감은 다음달 20일쯤 반건시가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건시 곶감은 올 연말부터 내년 설 전까지 생산된다. 농한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다. 상주의 곶감 농가는 지난해 말 현재 4천500여 가구에 이르고, 소규모 농가들을 합치면 6천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 조합장은 "상주의 부농 대부분을 대형 축산농가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사실 곶감 농가들이 원동력"이라며 "상주 사람들은 곶감으로 먹고산다"고 강조했다.
상주곶감은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그는 "대만과 미국, 일본에 있는 한국마트에서는 상주곶감이 아니면 곶감이 팔리지 않는다"며 "일본에서는 중국산 곶감을 상주곶감으로 둔갑해서 판매하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김 조합장은 올해 원예농협의 최대고민을 해결했다. 생감 경매용 상자를 25㎏ 규격용 상자로 교체한 것. 덕분에 경매방식이 대폭 개선됐고, 감 생산 농가들의 불편도 해소했다. 그는 곶감이 임산물로 분류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김 조합장은 "곶감이 1차농산물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여러 법적인 문제가 걸린다"며 "이 점을 고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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