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엔지니어링(대표이사 정원석)이 무엇을 만드는 회사인지 물으면 대답이 아주 길다. 전자계측기기 및 의료용기기, 바이오관련 제품, 디지털 계기판, 자동차 라이트 엑츄레이터, LCD-DID, 통신용 발전기 Controller, MTB용 LED Light, 자동 손소독기를 제조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다. 메뉴판이 복잡한 식당이 제대로 만드는 음식은 하나도 없다고 지레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창엔지니어링은 지금까지 제품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판매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전문업체였던 우창엔지니어링은 아이디어를 다른 기업에 판매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곤 했는데, 이제 아이디어 판매에서 벗어나 완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첫 작품이 독특하다. 바로 손소독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만 팔아도 튼튼했던 기업, 그 기업이 직접 뛰어든 자동 손소독기 생산시장. 무엇이 우창엔지니어링을 움직이게 했나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역사
우창엔지니어링은 대구 북구 노원동 3공단에 소재하고 있다. 1990년 우창엔지니어링으로 개발용역 전문 연구개발 전문업체로 출범, 1999년 ㈜우창엔지니어링으로 법인 전환했다.
아이디어만 판매하는 회사라고 설비는 전혀 없을 거라 오해하면 안 된다. CPU(Control Processing Unit) 관련 Application을 섬유기계 및 기타 산업기계 자동화에 적용, 회로설계, System Design, Hard Ware 구성, Soft Ware 개발에 필요한 모든 제반설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각 분야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노하우를 갖춘 전문 기술자들은 우창엔지니어링의 자랑이다. 사업 초기 직원수는 6명이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늘었고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다. 23명의 직원이 목표로 하는 올해 매출은 70억원이다. 내년엔 손소독기의 가세로 1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사원 수는 적지만 19년 동안 일이 없어서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알짜기업이다.
2000년에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을 정도로 R&D에 대한 투자도 남다르다. 2002년 5㎾ 통신용 엔진발전기 컨트롤러 국방부 납품, 2003년 ISO 9001, 2001 인증, 2004년 이륜차용 VFD 디지털 계기판 개발, 2005년 자동차 라이트용 엑츄레이터 개발, 2006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2008년 MTB용 LED Light를 개발했고 이제 2009년 개인 손소독용 자동스프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
반짝반짝하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우창엔지니어링이 자동 손소독기 시장에 도전한다. 대구EXCO에서 열린 2009 웰빙바이오대전에 참가해 이미 많은 관심을 받은 우창엔지니어링의 손소독기는 벽걸이형과 스탠드형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손소독기 이름은 '자숨(Jasoom)'. 세균 제거율 99.99%를 자랑한다. 일반 제품의 주성분은 에탄올이 70%에 가까운 반면 '자숨'의 주성분은 곡물 발효주정(2%), 자몽 추출물, 구연산, 멤브레인 고압투과 정제수 등의 천연제재로 제조되는 것이 장점이다. 천연재료지만 살균력과 항균력은 강력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지정 균주 살균력 테스트 99.99% 이상의 살균력,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피부자극 실험에서도 무자극 물질을 입증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식품첨가물 혼합제재,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 허가받았다. 3천번 정도 소독이 가능한 1ℓ의 가정용 자동 손소독기가 7만8천100원. 2만5천번 소독이 가능한 벽걸이용은 50만~80만원선. 벽걸이용은 기존 제품이 시커멓고 세련되지 못한 외양이라면 자숨은 깔끔한 모양을 자랑한다. 기존제품은 소독액이 떨어져도 알 수 없어 바람만 분사되는 상태로 계속 사용해 실제 소독효과가 떨어졌다. 자숨은 소독액이 떨어지면 자체적 경보음이 발생, 교체시기를 누구든 알 수 있다.
◆기업 정신
우창엔지니어링이 틈나면 자랑하는 말이 있다. 이 회사 정원석(46) 대표는 "외제건 국산이건 기존 제품을 베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했다. 자신감이 뚝뚝 묻어나는 이 말처럼 우창엔지니어링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뤄온 기업이다. 창립 이후 19년간 똑같은 물건을 두 군데 준 적도 없다. 아이디어 판매 회사에는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요즘 신종플루가 유행이다. 우창엔지니어링이 손소독기 시장에 뛰어든 이유도 여기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정 대표는 "아이디어만 판매하기보다 우리 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했다. 플루가 유행하면서 손소독기 매출도 급속히 늘고 있다. 우창엔지니어링의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만나, 기업도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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