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여기가 내 고향 독도란다"

1호 주민 고(故) 최종덕씨 외손녀 조한별씨…초등학교 독도자료전서 아이들

"이곳이 우리 땅 독도,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나의 고향이란다."

독도 1호 주민 고 최종덕씨의 외손녀 조한별(19)씨가 독도에 대해 설명하자 이를 듣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자못 진지하다.

대구 수성 초등학교 도서관 개관 기념에 맞춰 열린 독도자료전에 독도에 주소를 둔 주민이 낳은 최초의 출생자 조한별씨가 아이들을 만나러 왔다.

"내가 태어났을 때 주소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도동 산67번지였어요. 지금은 울릉읍 독도리 1-96번지로 바뀌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 맨 동쪽에 있는 엄연한 한국의 영토라는 것입니다."

"독도는 외로운 섬이지만 괭이 갈매기, 승새 등 친구들도 있고 많은 식물들도 아름답게 살고 있답니다."

조씨의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우리 땅 독도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라며 뿌듯해 하기도 하고 "독도에 들어가 사시는 분이나 경비대원들의 수고를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요"라며 대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현재 대학생의 학업을 통해 독도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한편 독도 관련 행사나 전시회를 찾아 독도 알리기 활동도 하고 있다.

조씨는"독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독도의 역사를 알고 한 번쯤은 독도에 가보고 독도의 정기를 느껴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사진 조희자 시민기자 jhj0622@edunavi.kr

도움: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조한별씨의 외할아버지인 독도주민 1호 고 최종덕씨는 1965년 독도로 들어가 1987년 뇌출혈로 숨지기 직전까지 독도에 거주했다. 어머니 최경숙(42)씨와 결혼한 아버지 준기(49)씨는 장인의 뒤를 이어 주소를 독도로 옮겼다. 그후 한별양을 임신했던 최씨는 1990년 의료시설이 있는 울릉도로 나와 한별양을 낳고 독도로 돌아갔고 한별양은 독도주민이 낳은 첫 신생아로 기록됐다. 조씨는 다섯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1994년 부모가 조업의 어려움으로 독도를 떠날 때까지 독도에서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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