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눈에 보는 안동댐 어제와 오늘

안동댐 수몰지역인 안동 서부리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돼 수몰지역 실향민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댐 수몰지역인 안동 서부리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돼 수몰지역 실향민들과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안동댐 어제와 오늘 사진전 "수몰전 최초 공개도"

"수몰되기 전에 뛰어놀던 고향 마을이 그대로네요. 앞쪽 초가집은 아마도 풍천댁으로 불리던 김씨 어른네 집인 것 같은데. 그리운 고향 마을을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1976년 10월 28일 안동댐이 조성된 이후 마을 앞 도로에 물이 차오를 때까지 고향마을을 지키다 안동시내로 이주해야 했던 수몰지역 어르신들은 안동호 월영공원 내 물문화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동댐 어제와 오늘' 사진전을 둘러보고 눈시울을 붉혔다.

자연사랑연합회 안동시지회가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마련하는 이 전시회는 권영묵(55·한국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 조경과장) 지회장이 1970년대 초 안동댐 조성 이전부터 지금까지 촬영한 안동댐의 역사와 생태, 문화 등을 담은 사진 60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안동댐으로 인해 수몰되기 이전의 '안동시 서부리 마을'과 댐 조성지 모습, 건설현장 등은 최초로 공개되는 사진이다. 지난해 잘려나가기 전의 임청각 앞 회화나무, 지난해 허물어진 홍보관과 그곳에 들어선 안동루 모습, 올해 비상여수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없어진 기념탑과 조각공원 등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각종 시설과 현장들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비취색 맑은 물로 감싸인 호개섬, 생태파괴 주범 가시박·황소개구리, 천연기념물 하늘 다람쥐와 오목눈이 등 안동댐 생태계의 모습,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매미로 인해 범람위기에 놓였던 임하호 방류 모습과 황토물로 뒤덮인 안동호 등 안동댐의 역사를 살필 수 있다.

권 지회장은 "1970년대 초부터 사진 작업을 해오면서 안동호의 역사를 담아왔는데 사라져버린 각종 시설과 역사를 자료화하고 있다"며 "안동지역의 역사와 생태계에 대해서도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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