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과가 20일 사상 처음으로 수출길(본지 10월 7일자 14면 보도)에 오른다. 대구시는 대구 사과 12.4t(10㎏ 포장 1천240상자)을 이날 대만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대구 사과는 1960, 70년대 초반까지 전국 사과 재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능금도시로 이름을 날릴 만큼 유명했다. 하지만 도시화와 기후 변화에 밀려 대구에는 현재 총 153ha의 사과 재배단지가 있다.
이런 대구 사과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구시 최주원(57) 농식품과장이 그 선두에 서있다.
최 과장은 2004년 동구 도평동장에 부임하면서 대구 사과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도동과 평광동 일대에 대구 전체 과수원의 74%인 120ha(사과 농가 140호)의 과수원이 몰려 있다.
"지금까지도 사과 하면 대구를 떠올릴 정도로 대구 사과는 과거에 유명했지요. 산업화와 도시화로 공장과 주택에 자리를 내주고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대구 사과를 살리고 싶었어요." 최 과장은 "그동안 대구 사과는 1979년과 1980년 두 차례 경북 사과에 끼워 수출한 적이 있으나 대구 사과만 수출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계기로 대구 사과가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국제화에도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에도 대구 사과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79세의 '홍옥' 사과나무, 뉴턴의 사과나무와 같은 품종인 '켄트의 꽃' 사과나무가 있는 평광동 대구 사과 집단재배단지를 시티투어 코스로 지정하는 데 힘을 실었다. 또 내년부터 사과 따기 체험, 건강걷기 행사, 대구 사과 특별홍보전 등 특색 있는 이벤트를 열어 관광자원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30년 만에 되살린 대구예찬 가요인 '능금꽃 피는 고향'에 대한 전국적인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 사과의 맛과 품질은 여전히 뛰어납니다. 우리나라 사과의 대명사로 불렸던 대구 사과인 만큼 그동안 축적된 재배 노하우와 경험이 담겨 있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소량이지만 고품질 사과를 개발해 대구 사과의 옛 명성을 선물할 생각입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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