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간선도로 디자인 개선 빨간불 켜지나

동대구로 국비 지원 무산, 달구벌대로 등 재원확보 쉽잖아

대구시의 주요 간선도로 디자인(경관) 개선사업이 출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동대구로와 달구벌대로 등에 대한 디자인 개선에 나설 계획이지만 재원 확보가 쉽지 않고 도시철도 3호선 공사 등으로 교통난이 예상돼 사업 타당성 및 공사시기 등에 대한 반대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중앙녹지대 개선 및 가로수종 교체, 친환경 인도 및 자전거 도로 신설 등을 수반하는 도로 디자인 개선사업이 본격화되면 교통난은 불가피하다.

시는 동대구로(파티마병원~범어네거리 2.7㎞) 디자인 개선을 위한 실시설계를 끝내고 내년부터 50억원을 들여 동대구역네거리에서 상공회의소까지 650m 구간에 대해 1차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또 달구벌대로(강창교~담티고개 17.15㎞)와 서대구로(안지랑네거리~만평네거리 5.82㎞)에 대한 디자인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중이다.

150억원이 필요한 동대구로 사업은 당초 추진했던 국비(50%) 지원이 무산됨에 따라 전액 시비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상황이며 달구벌대로 및 서대구로도 내년 사업에 20억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확보된 예산은 3억5천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 디자인본부 관계자는 "동대구로 디자인 사업은 세계육상대회 경관개선 차원에서 진행했지만 정부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도로 디자인 개선 사업은 도시 이미지 제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시비를 투입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사업 효용성'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부채 비율이 높고 세수부족에 시달리는 대구시가 멀쩡한(?) 주요 간선도로에 엄청난 돈을 투입해 디자인 개선 명목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주장.

또 내년부터 도시철도 3호선 공사와 경부고속철 정비 사업을 비롯해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간선도로 하수관 교체 사업 등이 예정돼 있어 3개 주요 간선도로까지 공사가 진행되면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시의원들은 "동대구로는 히말리야시더 보존에 대한 의견이 많고 서대구로와 달구벌대로도 타 도시와 비교하면 경관이나 디자인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 아니냐"며 "예산 심의 때 타당성을 철저히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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