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야권 압박에 나섰다. 호남 민심의 상당 부분도 정부 예산이 직접 투입되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자 이 같은 민심과 달리 반대만 하고 있는 야권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4대강 사업을 이명박 정부와 여당의 추진 사업으로만 보지 말고 국가 장래를 위한 우리 시대 정치인의 공통된 사업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영산강·금강에서 열린 4대강 사업 기공식에 민주당 출신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참석해 성공을 기원한 점을 거론하며 "이는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지역민과 국민 모두의 높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 4대강 살리기 기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도 "오늘 참석해 주시기로 한 민주당 의원님께서 마음은 있지만 몸이 올 수 없는 형편을 저는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해 민심에 이반하는 야당의 정치공세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4대강 정비사업에 포함되는 야당 또는 무소속 의원 24명의 지역구가 표시돼 있는 대형 전국 지도를 들고 와 국회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했다. 그는 "4대강 사업 구간에 민주당 의원 20명의 지역구가 포함돼 있다"며 "지역구 사업이 불필요하고 적절하지 않아서 삭감하는 게 맞다고 보는 건지 민주당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4대강 사업의 착공식을 영산강에서 한 것은 민주당과 호남 민심을 이간질하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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