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 중심 경제도시'라는 세종시 밑그림이 발표되자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을 제외한 전 지역이 '지역 역차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23일 세종시 수정을 위한 민관합동위 2차 회의에서 정부가 세종시에 대해 ▷국가산업단지로 조성(경제) ▷국내외 연구기관 20여곳과 특목고 등 유치(교육) ▷세계적 수준의 문화시설 유치(문화) ▷3조5천억원 규모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학)으로 집대성하는 데 의견을 모으자 지역 정치권은 '침통함'에 빠졌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큰 힘을 쏟은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대구 수성갑)은 23일 "혁신도시에서부터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국가산업단지 등 대구의 미래가 모두 차질을 빚게 됐다"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각 지역이 국내 대기업과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마당에 세종시에는 정부가 앞장서 기업과 대학 등을 유치하고 있는 점을 겨냥,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구경북 산업단지에 기업을 유치하는 유치위원장이 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힐난했다.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세종시 블랙홀'이 실로 어마어마한 악영향을 지역에 미치게 될 것"이라며 "대구가 추진하는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이 상충하는 일이 발생하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를 떠나 다른 지역의 반발도 폭풍 수준이다. 부산이 지역구인 허태열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삼성전기가 1천400억원을 들여 부산공장 증설을 추진해 왔는데 세종시에 공장을 짓기로 했다는 얘기가 있어 부산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방에 있는 공장을 빼서 세종시로 가져가는 게 동의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정의화 세종시특위 위원장(부산 중·동)도 "지방에서 세종시의 '기업 블랙홀' 우려를 제기하는데 이를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등지에서도 "세종시 특혜는 지역 말살을 부른다"며 세종시 수정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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