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젊은 사람이 없는 대구, 미래가 없다

대구에 젊은 사람이 계속 줄고 있다고 한다. 20, 30대 비율이 전국 6개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대구 인구 249만3천 명 중 20대는 14.6%, 30대는 16.4%에 불과해 대도시의 정상적인 인구 구성에 전혀 걸맞지 않다.

그 어떤 것보다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역내총생산(GRDP) 16개 시도 중 꼴찌, 대구 근로자 1인당 월급 특별'광역시 중 꼴찌 같은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알려주는 소식은 그런대로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주위에서 젊은 사람을 찾기 어렵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대구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젊은이들이 대구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기에 지역을 떠나 외지에서 전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대구의 50세 이상 인구 비율은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50대는 12.9%, 60대는 7.7%, 70대 이상은 5.4%였다. 대구는 50대 이상 인구가 26%를 차지하지만 다른 광역시들은 20%대 초반에 불과했다. 노인 인구가 늘어나는 한국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지만 대구는 정도가 훨씬 더 심하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경북 농촌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구가 '노인 천국'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같은 원인은 섬유와 경공업 위주의 산업 기반이 무너진데다 대학, 중고교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교육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직장, 학교가 부족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구에서 살아가길 바라겠는가. 자신들이 살아가는 터전을 이렇게 방치해 놓은 데 대해 기성세대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이제라도 늦지 않다. '젊은 대구'를 만들려면 시민들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젊은이들이 살기 좋은 여건과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야만 대구의 미래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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