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몰락해 가는 탄광도시 윌튼의 20대 후반 청년 백수 3명이 벌이는 유쾌하고 엉뚱한 범죄 행각을 소재로 한 소설.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성찰을 담고 있다. 무차별적인 자본주의 시장을 상징하는 대형 마트에서 멍청한 상사를 골려먹어 해고된 미치, 마리화나 재배로 감옥에 다녀온(알고 보니 딸이 떠벌리고 다닌 탓이었다) 뒤 개 산책가라는 특이한 직업을 갖게 된 케빈, 일하던 음식점이 망하는 바람에 졸지에 실업자가 된 '헬기 조종사 겸 아동 서적 작가 겸 요리사' 지망생 더그.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선전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별 볼 일 없는 인생을 살아왔던 세 명의 용감한(?) 청년이 현금 수송차를 털기로 작정한다.
몰락해 가는 탄광 도시, 실업자, 가난과 약물에 중독된 변두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능청스런 유머와 따뜻한 연민의 시선으로 그려냈다. 주인공인 세 명의 '찌질이'들이 저지르는 사고와 좌충우돌은 우리의 인생을 비춰보는 거울이다.
특히 소설에서는 욕설을 번역한 표현이 가감없이 그대로 실려있다. 역자는 "읽다가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주는 불편함으로 받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388쪽, 1만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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