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따뜻한 종이컵'을 펴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살아있는 것과 삶,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녀의 시에는 조화롭고 긍정적인 언어들이 시종 등장한다.
'너무 쉽게 죽음을 노래하는 이여/ 죽음이 따뜻하다, 관념의 젓가락으로/ 뒤적이는 일은 삼가주시기를/ 둥근 무덤이 아무리 따뜻해 보인다고 한들/ 그 속으로 쉬이 들어가 눕고 싶은 이, 어디 있으리' -따뜻한 것- 중에서.
이 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시인은 '죽음이란 멋진 수사로 과장되게 표현하는 무엇이 아니다. 무덤이 아무리 따뜻해보여도 우리가 살 비비며 살아가는 오늘의 따뜻함에 비길 수 없다'고 말한다. 흔히 시인들은 죽음의 재조차 예사롭게 뒤적거리지만, 진실로 죽음을, 사멸한 재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시인 강문숙이 그렇다. 10년 전 큰 수술을 받았던 시인은 '함부로 죽음을 입에 담을 만큼' 작지 않다. 강문숙의 시를 읽다보면 치기 어린 표현으로 '문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시인들과 덜 삭은 우울을 과장해 스스로를 유폐시키는 '아이'들이 우스워진다.
세상에 '따뜻함' '둥근' '긍정' '아침' '햇빛'을 제목으로, 시적 이미지로 쓸 수 있을 만큼 용감한 시인은 드물다. 강문숙은 아랑곳하지 않고 쓴다. 그녀는 세상을 알고, 사람을 알고, 삶을 안다. 123쪽, 7천원.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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