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꽉 막힌 예산국회, 대구경북 예산 우리가 챙긴다"

지역출신 예결위 4인방 자신감

세종시와 4대강 공방으로 꽁꽁 얼어버린 예산국회가 걱정이지만 국회 예산결산특위 소속 대구경북 의원들은 예산 따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결특위 김광림 한나라당 간사(안동)를 비롯해 경북에는 이철우 의원(김천)이 포진해 있고, 대구에도 서상기(대구 북을)·이명규(대구 북갑) 의원이 진을 치고 있다.

김 간사는 "당이 27일부터 내년 예산안에 대한 정책 질의를 시작하기로 당 방침을 정했다"며 "세종시·4대강으로 보이콧하고 있는 야당과 합의를 해야겠지만 오늘내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7일부터 정책질의를 시작한 이후 종합심사, 계수조정소위 등 예산 처리 절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 사업에 대한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간사는 "꼭 필요한 대구·경북 예산은 정책 질의나 예결위에서 질의, 답변을 통해 필요성을 강조해 반영할 수 있다"며 "정도(正道)는 아니지만 마지막 단계인 계수조정소위에서도 (반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규 의원은 "예결특위에서 서 의원과 함께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기고 계수조정소위에서 김 간사가 역할을 해준다면 지역에서 미반영된 예산이 아예 날아가 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중순 예산 결산이 마무리된 사례를 들며 "여당이 야당에 무기력하게 끌려가진 않을 것"이라며 "뜻을 함께하는 일부 야당과 함께 내년 예산 처리를 올해 내 꼭 마무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구의 주요 현안이지만 정부 예산에 미반영된 모바일융합신산업 강화 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시범단지 기반 구축, 글로벌 덴탈벨리 등 7개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철우 의원은 정부안에서 예산을 더 늘릴 수는 없지만 사업의 중요도에 따라 '더하고 빼기'의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경우 정부 부담은 적고 지방 부담은 6천억원을 상회해 총리실과 협의한 뒤 정부 부담을 늘리기로 했다"며 "대구 체육진흥원도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져 예산 반영이 되지 않았지만 사업의 시급성을 따져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서 의원도 "예산안 처리의 흐름을 지켜보며 예결위원들과 적절하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재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다음달 첫주에 예결특위를 가동시켜 내년도 예산안을 올 연말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야당이 예산 심의를 계속 거부할 경우 "어쩔 수 없다"며 단독 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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