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3경기 만에 출전,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26일 새벽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5차전 베식타스(터키)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득점을 올리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와 중거리 슈팅 등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지난 9월 20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 이후 두 달여 만의 출전이지만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과 경기 감각을 확인시켰다. 박지성은 69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다 팀이 0대1로 뒤진 후반 24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됐다. 팀은 전반 20분 베식타스의 테요에게 기습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 0대1로 패했다.
박지성의 복귀전은 대체로 무난했다. 4-4-2 전형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득점이나 도움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특유의 부지런하고 활발한 움직임과 위협적인 크로스 등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슛을 시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반 7분 상대 미드필드 왼쪽에서 중앙으로 돌파하다 오른발 기습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전반 17분엔 문전으로 날카로운 중거리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전반 29분엔 과감한 돌파에 이은 슈팅이 수비에 막혀 무위로 끝났기도 했다. 후반 11분엔 상대 진영 문전에서 치열한 골 다툼을 벌이다 수비수 2명 사이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15분엔 왼쪽 깊숙이 쇄도하다 받은 크로스를 다시 문전으로 패스했지만 득점에 실패,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다. 맨유의 경우 앞으로 한 달간 2,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있을 정도로 경기 일정이 빡빡한 만큼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인 박지성의 출장 기회도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 경기 주도권은 맨유가 잡았지만 선취골 후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친 베식타스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맨유는 오언에 이어 마이클 캐릭과 파트리스 에브라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반면 베식타스는 효과적이고 짜임새 있는 수비와 빠르고 위협적인 역습을 앞세워 맨유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맨유는 이날 박지성, 게리 네빌 등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와 페데리코 마케다와 대니 웰백 등 10대의 젊은 선수, 백업 요원 등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 점검에 나서는 등 여유 있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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