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단순한 이동경로를 떠나 삶의 통로로 이용됐던 길. 이 길 위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와 의미를 남긴 것은 사람이다. 주변 풍경과 위치는 달라졌지만 오늘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길, 그 길고 긴 이야기가 시작된다.
TBC가 창사 14주년 특별기획 8부작으로 제작하는 '위대한 유산-제6부 길에서 길을 찾다'(연출 김영준, 구성 김성남)는 서울 남대문에서 부산 동래에 이르는 377㎞(960리) 영남대로와 일본 열도의 가장 작은 섬 시코쿠의 1천400㎞를 걸으며, 사람을 위한 길은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9대 간선로 가운데 하나이다. 옛 과거길이자 조선시대 보부상이 지나고,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향하던 길. 중요한 이동 통로 중 하나였던 이 길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사람이 아닌 차에 길을 내주는가 하면, 골프장에 가로막혀 끊어지고 때로는 사라지고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또 하나의 길이 나온다. 일본 불교인 진언종의 창시자 홍법대사가 걸었다는 천년 역사의 시코쿠 순례길이다. 총 88개의 절을 순례하면 한 가지의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일본에선 이미 유명하다는 시코쿠 순례길과 이제 조금씩 관심을 얻기 시작한 영남대로.
둘 중 어느 것도 더 나은 길은 없다. 단지 길을 걷고, 그 위에서 진짜 우리가 찾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이다. '위대한 유산' 8부작은 '2009년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경상북도와 TBC가 공동으로 기획, 연중 제작해 방송한다. 제6부 '길에서 길을 찾다'는 29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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