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한글날의 원조는 11월 21일

고종, 한글 처음으로 공용문자화 칙령

대한제국 당시 한글을 국문으로 규정하는 칙령이 담긴 공문서.
대한제국 당시 한글을 국문으로 규정하는 칙령이 담긴 공문서.

10월 9일은 한글날, 그럼 11월 21일은?

21일이 한글날만큼이나 한글에 있어 의미 있는 날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날은 우리글인 한글이 국가에 의해 처음 공용화된 날이다. 한자를 차용해서 사용하던 때인 1894년, 고종은 한글을 국문으로 규정하여 백성들에게 널리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 날은 단순히 공용화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는 한문을 주축으로 한 교육시스템이 특수층만을 교육해 일부 계층에 지식이 독점되었다면, 이 시점부터는 한글을 국민교육 수단으로 공식화해 근대화의 수단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더욱 기념할 만하다.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백두현 교수는 "한국인들의 문자생활에 세 가지 혁신을 가져온 것이 있는데, 첫 번째로 처음 우리나라에 한자를 수입하여 우리말을 표기하게 된 것과 두 번째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이고, 마지막 세 번째가 한글이 국문으로 공용문자화된 날이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이러한 기념할 만한 날을 국민이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지금까지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는 수용자적 측면이 컸다면, 앞으로는 우리 문자인 한글과 그 밖에 다양한 문화자산들을 역으로 다른 나라에 베풀어 주는 입장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서정 시민기자 lyricv@naver.com

도움: 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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